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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우승국을 족집게처럼 일곱 번이나 맞힌 점쟁이 문어 ‘파울(Paul)’을 아는가!
둘 중 하나를 맞히는 50% 확률의 O, X 문제를 일곱 번 연속으로 맞힐 확률은 0.78%이다. 문어 파울의 예언 적중률은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우승국으로 지목하면 무조건 진다’라는 ‘펠레의 법칙’과 비교된다.

자연과 사회현상에서 보편적 경험으로 입증되어, 우연이 아닌 인과관계가 있는 객관적 실재를 우리는 ‘법칙’이라 부른다.
법칙은 현상과 경험을 통해 ‘발견한 법칙’과 인간의 노력으로 ‘만든 법칙’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만유인력은 ‘발견한 법칙’이고, ‘펠레의 법칙’은 경험상 ‘만든 법칙’이며, 파울의 예측은 인과관계가 없어 법칙이 아닌 우연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경험이 늘어나지만, 그것에 갇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알고 겪은 것이 절대적 참이라고 믿는 것이다. 제아무리 다양한 경험을 가졌어도 그것은 1인분이다. 1인분의 지식이 법칙이 되는 순간 다른 이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는 어렵다.
만약 ‘나 때는 말이야’를 앞세워 자신의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 항상 통하기를 바란다면 존중받기는커녕 소외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생각보다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부부, 부모-자녀 관계에서 가장 아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도 ‘내가 가장 잘 안다’라는 과신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것에 갇히는 순간 더 알려고 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습관대로 행동하고 쉬이 변하지 않는 이유도 관성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뇌는 변화를 원하면서도 회피하려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새로운 것을 하려면 기존 회로를 쓸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힘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누구나 늘 해오던 습관대로 하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변화의 의지보다 변화에 저항하는 힘이 더 크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습관을 바꾸기 힘든 이유는 그만큼 고착화되어 자기 상태를 유지하려는 힘, 저항의 힘이 커서 바꾸기가 힘든 것이다.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대나무 같은 면모도 필요하겠지만, 자신만이 옳다고 굳게 버티면 급변하는 시대에 도태되고 말 것이다. 마치 지금껏 사라져 간 것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