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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방사선사가 아닌 Medical Dosimetry(의학방사선량계측사)라고 지칭되는 미국의 공인 인증 선량계측사가 방사선 치료와 관련된 여러 업무를 수행합니다. 우리나라도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 방사선사의 업무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방사선사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만큼 방사선사 출신의 의학물리사가 많아진다면 더욱 정확도 높은 방사선 치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사선 치료 과정 알아보기

의료기관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시행하는 방사선 치료 과정은 크게 전문의 진료(Diagnosis) ‐ 모의치료(CT/2D Simulation) ‐ 치료계획(Treatment Planning) 수립 ‐ 방사선치료(Radiation Treatment)로 요약되며, 모의치료부터 치료계획 수립 후 방사선치료까지 모든 과정에 방사선사가 참여하게 됩니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치료 부위, 치료 횟수 및 치료 선량 등 방사선 치료에 사용되는 parameter들을 결정하게 됩니다. 방사선 치료는 근치적 치료와 고식적 치료로 구분되며, 근치적 치료는 종양의 완치를 목적으로 하여 방사선 조사 시 정상조직이 회복될 수 있을 만큼의 선량을 주며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방사선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고식적 치료는 생명 연장 및 종양 축소, 통증 경감을 목적으로 합니다.

방사선 치료 부위 및 횟수와 선량이 정해지면 모의치료가 진행됩니다. 모의치료 과정은 환자준비, 고정용구 제작, 치료계획용 CT 검사 등 크게 3가지 정도의 절차가 진행됩니다. 전 과정에 방사선사가 참여함으로써 모의치료실과 치료실 사이의 오차를 줄이고 재현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의치료를 마치고 나면 촬영된 영상을 바탕으로 Contouring이 진행됩니다. Contouring 과정은 Normal Contouring과 Tumor Contouring으로 구분되며, 방사선사가 결정장기(OAR, Organ at risk)의 윤곽을 그리는 Normal Contouring을 실시하고, 이어서 전문의가 임상표적용적(CTV, Clinical target volume)과 계획표적용적(PTV, Planning target volume)의 윤곽을 그리는 Tumor Contouring을 실시함으로써 치료계획을 위한 CTV와 PTV를 지정하게 됩니다. Contouring 과정은 치료계획 과정에서 결정장기의 지표 및 정해진 치료선량이 들어가야 할 체적이 되므로 높은 정확도가 요구됩니다.

Contouring이 끝나면 방사선사가 치료계획을 세웁니다. 치료계획은 ‘종양에는 충분한 선량을 조사하고, 그 외 정상 조직에는 최소한의 선량이 들어가도록 한다’는 방사선 치료의 궁극적 목적을 목표로 수립합니다. 주변 장기들의 특성 및 견딤선량(Tolerance Dose)을 숙지하고, 종양에 조사되어야 할 정해진 선량이 조사될 수 있도록 전문적 역량을 발휘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웁니다. 수립된 치료계획은 선량 용적 히스토그램(DVH, Dose Volume histogram)으로 평가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3차원 입체 조형치료(3D conformal therapy), 강도 변조 방사선치료(IMRT), 정위적 방사선수술(SRS), 고선량률 근접치료(Brachy therapy), 전자선 치료 등으로 구분되며, 그 중에서도 3차원입체조형치료(3D conformal therapy)는 non-coplanar 치료계획으로 세우며 3D화된 CT영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향 및 다양한 각도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법이며, 지정된 isocenter에 100%의 선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강도 변조 방사선치료(IMRT)계획은 MLC와 Inverse planning을 이용하여 3차원입체 조형치료(3D conformal therapy)계획에 비해 정상조직을 더욱 보호할 수 있지만, 선량분포가 고르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치료계획이 수립되면 치료실에서 방사선 치료가 진행됩니다. 모의치료에서 했던 자세를 재현하며 모의치료 영상을 바탕으로 수립된 치료계획대로 선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Set-up 정보를 확인하고 Image Guide를 통해 정상조직은 보호하며 Tumor Contouring과정에서 설정된 CTV 및 PTV 범위에 종양이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정합니다.

방사선사와 의학물리사의 업무 분담

의료기관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방사선사는 정확한 선량 전달을 위한 신체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고정용구를 만들고, 환자의 종양 유형과 단계 및 암의 위치에 따라 특정 치료 방식 및 선량을 전문의가 결정한 대로 지식과 컴퓨터 기술을 사용하여 각 환자에 대한 치료 계획을 설계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업무를 방사선사가 수행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방사선사가 아닌 Medical Dosimetry (의학방사선량 계측사) 라고 지칭되는 미국의 공인 인증 선량계측사가 업무를 수행합니다. Medical Dosimetry는 자격인증을 받아야만 CMD(Certified Medical Dosimetrist)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전문화된 자격증이 없어 방사선사와 의학물리사 등이 업무를 분담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의학물리사와 방사선사의 업무 영역을 통합하고 방사선사의 Contouring과 치료계획 등의 경험을 통해 방사선사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방사선종양학과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부학, 생리학, 방사선 생물학, 방사선 물리학, 치료학 등의 전공지식은 물론 방사선 안전관리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소양을 두루 갖춘 방사선사의 방사선종양학과 업무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적이었던 의학물리사와 방사선사의 업무 영역을 통합하고 방사선사의 Contouring과 치료계획 등의 경험을 통해 방사선사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방사선사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현재 방사선사는 방사선 종양 전문의가 처방한 선량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계산을 수행하고, 환자 기록에 관련된 정보를 문서화하며, 모든 계산의 수학적 정확성을 확인하는 방사선종양학과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 꾸준한 연구와 지식습득을 통하여 의학물리학자로서의 길을 가는 방사선사 출신의 의학물리사가 많아진다면 방사선종양학과의 방사선사와 호흡을 맞춰 정확도와 재현성을 높이는 방사선 치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