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default)

디폴트(default)는 컴퓨터, 경제 등에서 쓰이는 용어 중 하나이다.

경제 분야에서 디폴트는 공·사채나 은행융자 등에 대한 원리금 지급을 못 하게 되는 채무불이행
즉, 부도를 의미한다.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 디폴트는 초기값, 기본값을 의미한다.

기본값이란 사용자가 따로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선택되는 초기 설정을 말한다.
흔히 ‘디폴트’로 불린다.
예를 들면, 한글 문서의 글자 크기 ‘10포인트’, 인터넷 연결 때 뜨는 친숙한 녹색창 같은 것들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이 기본값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본다.
특별한 이득이 없는 한 현재 주어진 상황을 고수하려는, ‘현상유지 편향’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지정좌석제가 아닌데도 늘 앉던 자리에 앉고, 항상 다니던 길로 출퇴근하는 식이다.

이런 성향을 겨냥한 마케팅은 이미 우리 주위에 친숙하다. 동영상 사이트 등의 ‘1개월 무료 체험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무료 기간이 끝나고도 무심결에 구독을 유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일회용 수저 주문이 한 달간 6500만 건 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21년 6월 1일부터 일회용 수저를 ‘받기’가 아니라 ‘안 받기’로 기본값을 바꾼 결과이다.
기본값만 바꿨을 뿐인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간관계 전문가인 대프니 로즈 킹마는 사람의 행동 습관을
디폴트라고 정의한 바 있다. 사람마다 어떠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처하는 습관이 다르다.
예를 들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떤 이는 쇼핑을 하며 풀고,
어떤 이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어떤 이는 땀이 나도록 운동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습관적으로 대처하는 행위를 디폴트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협회는 무면허 의료행위 근절을 위한 시찰, 심초음파 업무에 대한 경찰 고발,
간호법 저지를 위한 보건의료연대에 참여하는 등 방사선사 권익 및 업무 침탈에 관한
부당함을 알리고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각자의 삶에서 또는 방사선사로서의 삶에서 그동안 현상유지 편향으로 손 놓고 있었거나
잘못 입력했던 삶의 방식과 고정관념이 있다면 다 초기화시키고 새로운 디폴트 값으로 새롭게 설정해 보자.
바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