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모기간: 10월 12일(월) ~ 11월 13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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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영주자인병원

Part 1. 두 번의 국가고시, 하나의 성장
영양사였던 내가 방사선사 국가고시를 선택한 이유
나는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영양사로 근무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며 보수와 조직 관리로 인한 부담을 크게 느꼈다. 특히 관리자로서 다양한 연령대의 조리 인력을 이끌어야 하는 구조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선배들은 시간이 지나면 인력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지만, 그때가 오기만 기다리며 내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나는 새로운 진로에 도전하기로 결심했고, 다시 방사선학과에 입학했다. 이 결정을 내린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방사선사라는 직업이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경력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직종이라는 점이었다. 진로와 근무 환경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여성 방사선사로서 일과 삶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했다.
두 번째이자 결정적인 이유는, 방사선사가 국가시험을 거쳐 면허를 취득하는 의료기사 직종이라는 점이었다. 방사선사는 명확한 응시 자격과 수행 직무가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미 영양사 국가시험을 통과한 나에게 국가가 관리하는 면허 직업은 큰 신뢰감을 주었다. 관련 학과 졸업자만 응시할 수 있는 엄격한 자격 요건과 제도적 전문성은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는 데 든든한 근거가 되었다. 또한,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 면허 직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방사선학과 재학 중 대학병원 현장실습을 나갔을 때 이런 질문을 여러 차례 들었다.
“이미 영양사 면허가 있는데 왜 또 국가시험을 보려고 하나요?”
하지만 나는 안정과 성장의 갈림길에서 성장을 선택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정년 이후에도 새로운 삶은 계속된다. 국가시험을 통과해 전문 면허를 하나 더 갖는 일은 미래의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시험의 의미도 완전히 달라졌다. 국가시험은 단순히 한 번 통과하고 끝나는 관문이 아니었다. 목표를 정하고 오랜 시간 공부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었다. 이제 나는 ‘시험을 통과한 경험’이 아니라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달라진 경험’을 쓰고 있다. 늦은 시기에 다시 학생이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학업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 고민한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주변의 응원과 격려 덕분
에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고, 마침내 방사선사 국가시험에 응시했다. 두 번의 국가시험은 나에게 두 개의 면허만을 남긴 것이 아니다.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남겼다.
Part 2. 방사선사 국가고시 공부 방법
공부에 자신이 없었던 수험생의 현실적인 공부법
1. 국가고시 스터디에 참여하기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 스터디에 참여하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 평소 공부 습관이 없거나 혼자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 어렵다면 반드시 스터디에 참여하기를 추천한다. 마땅한 스터디가 없다면 직접 만들어도 좋고, 학교에서 스터디원을 모집한다면 가능한 한 참여하는 것이 좋다. 개강 무렵부터 국가고시 공부를 시작해도 약 4개월 동안 준비해야 하는 긴 마라톤이다. 혼자 공부하면 중간에 지치거나 생활 리듬이 무너지기 쉽다.
반면 스터디에 참여하면 정해진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공부량을 보며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나의 경우, 평일 오전부터 스터디 장소에서 공부했고, 저녁에는 수업에 참여한 뒤 다시 자습하고 귀가했다. 약 4개월 동안 이 생활 리듬을 유지했다.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같은 장소에 나가 꾸준히 앉아 있는 일이었다.
2. 매주 모의고사 응시하기
학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에 매주 빠짐없이 응시했다.
주로 아카데미아, 우림, 에듀팩토리 모의고사를 활용했다. 방사선사 국가고시 모의고사는 실제 국가시험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의고사 점수가 낮다고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모의고사에서 한 번이라도 안정적인 합격권에 들어왔다면 실제 국가시험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식적인 환산 기준은 아니지만, 내 경험상 모의고사 1-2교시 총점이 약 110개, 3교시가 25개 이상이라면 실제 국가시험에서는 각각 약 150개와 38개 정도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응시 당시 방사선사 국가시험 합격 기준은 1-2교시 총합 120개 이상, 3교시 30개 이상이었다. 출판사별 모의고사의 특징도 조금씩 달랐다.

중요한 것은 모의고사 점수 자체가 아니라 점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간에 자포자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모의고사까지 합격권에 들지 못했더라도 실제 국가시험에서는 훨씬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나 역시 마지막 모의고사 3교시에서 23개를 맞았지만, 실제 국가시험에서는 38개를 맞았다. 그러니 모의고사 한 번의 결과만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3. 오답노트를 만들고 반복해서 읽기
나에게 국가고시 공부의 핵심은 오답노트였다. 오답노트에는 문제와 정답을 적고, 가능하다면 정답과 관련된 이론까지 간단히 정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약한 과목은 틀린 문제와 관련된 이론을 교재에서 한 번 더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준비 초반부터 이렇게 정리해두면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훨씬 수월해진다. 기초가 부족하고 틀린 문제가 너무 많아 오답노트를 만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문제와 정답만이라도 적어두자. 완벽하게 정리하려다 포기하는 것보다 문제와 답을 반복해서 암기하는 편이 낫다. 나 역시 처음에는 오답노트 작성을 미뤘다. 하지만 오답노트를 만들고 반복해서 읽기 시작한 뒤 모의고사 점수가 눈에 띄게 올랐다. 오답노트는 내가 아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을 구분해주는 도구다. 나는 국가시험에 응시하기 전까지 오답노트를 최소 10번 이상 읽었다. 읽은 날짜를 오답노트에 기록해 반복 횟수를 확인했다. 오답노트가 지루해질 때는 모의고사 시험지를 다시 읽었다.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되, 맞힌 문제도 가볍게 읽었다. 한 번 맞힌 문제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지 표지에 읽은 날짜를 기록하는 것도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4. 빈칸을 만들어 핵심 키워드 연상하기
교재와 학습 자료를 PDF로 만든 뒤 태블릿에 넣고, 중요한 키워드를 가려가며 공부했다. 1단계에서는 큰 제목을 가리고 전체 개념을 떠올렸다. 2단계에서는 자주 출제되는 핵심 키워드를 가린 뒤 세부 내용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시험장에서는 큰 개념은 기억나더라도 정확한 수치나 세부 조건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양엉덩뼈능선’까지는 기억나지만 ‘양엉덩뼈능선에서 위쪽으로 5~7cm’라는 세부 수치는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학습하면 단순히 내용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머릿속에서 정답을 직접 꺼내는 연습을 할수 있다.

5. 문항 수가 많은 과목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처음부터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공부하려고 하면 쉽게 지칠 수 있다. 문항 수가 많은 과목부터 집중적으로 공부하
면 모의고사 점수를 빠르게 올릴 수 있고, 국가시험 합격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응시 당시 출제 비중을 기준으로
내가 추천하는 공부 순서는 다음과 같다. 문항 수가 많은 과목 중 자신에게 잘 맞는 과목을 먼저 확실하게 잡으면
점수 상승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점수가 오르는 경험은 긴 수험 기간을 버티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6. 준비 초반부터 전년도 국시원 기출문제에 집착하지 않기
모의고사와 국시원 기출문제는 모두 중요하다. 다만 국가시험 준비를 막 시작한 시기부터 기출문제만 반복해서 푸
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기출문제는 어느 정도 이론과 문제 풀이 경험이 쌓인 뒤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용도
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기출문제를 아껴두었다가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풀어보며 합격권에 도달했는지를 확
인했다. 국시원 기출문제와 출판사 모의고사 사이에는 난이도 차이가 크다. 기출문제가 예상보다 쉽게 풀렸다고 해
서 자만해서는 안 되고, 반대로 어려운 모의고사 점수가 낮다고 해서 포기해서도 안 된다. 기출문제는 실력을 확
인하는 도구로, 모의고사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도구로 활용하자.
7. 후배들에게 전하는 방사선사 국가고시 암기법
암기법은 조금 유치하고 가벼워도 기억에 오래 남으면 그만이다. 내가 실제로 사용했던 암기법을 소개한다. 암기법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단어나 장면을 만들어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8.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방사선사 국가시험은 대부분의 응시자가 충분한 준비를 거쳐 합격하는 시험이라고 한다. 그래도 시험 당일에는 어
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 자신이 해온 공부를 믿었으면 한다. 조금 엉뚱하게 들릴 수 있
지만, 평소에도 성실하게 생활하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 괜한 업보는 쌓지 말고 마음 편하게 시
험장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시험 도중에는 명확한 근거 없이 답을 바꾸지 말자. 처음 선택한 답을 수정
해야 한다면 ‘왠지 아닌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이 아니라, 정답을 바꿔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만 바꾸는 것이
좋다. 국가시험 준비는 길고 지치는 과정이다. 그러나 하루하루 쌓은 공부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모의고사 점
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오답노트 한 페이지라도 다시 읽자.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공부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합격의 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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