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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지식인은 ‘선비(士)ʼ다.
일상이 각박해도 학예일치(學藝一致)의 여유를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그들처럼 이 시대를 사는 우리도 지식인이다.
올 한해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으로 선비의 멋을 즐기자.

새해에 마음먹은 일은 무엇입니까? 새해 각오는 어떻게 정하셨나요? 등 우리는 해마다 이때쯤이면 여러 가지 자기를 위한 계획을 잡고 준비하고 행동했다. 운세도 보고, 꿈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있다. 계획한 일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자성어로 굳혀진 것을 보면 예로부터 누구나 경험하고 반복되는 일임이 분명하다. 나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나의 나 됨’을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얼굴에 짓는 표정은 자아 인식의 한 방편이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을 관상(觀相)이라고 한다. 어디까지나 운명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데 참고할 뿐이다. 또한 관상이 좋다고 자만해서도 안 된다. 관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어느 한 부위의 장점 뒷면에는 단점도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판단하는 일과 관련된 고서(古書)에서는 입 모양, 코의 생김새, 그리고, 눈의 표정 등 얼굴과 두상에 따라 부위별로 조목조목 다양한 표현을 하고 있다. 또 성격과 운세를 말한다. 그러하더라도 고대부터 관상가들은 얼굴에 보이는 것을 숙명적인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관상은 심상보다 못하다, 생김새는 마음에서 비롯된다’와 같은 말이 있다. 오늘은 해가 바뀌고 새롭게 시작한 마음가짐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지를 생각한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타고난 긍정의 망원경이 있다. 그냥 오래도록 버려두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 존재도 잊어버려질 뿐이다. 망원경의 쌓인 먼지를 털어내자.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주변 사람들을 소중한 자신으로 여기고 그들과 진정한 교감을 나누자는 의미이다. 또, 굳건한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가라. 부정적인 행동에 동요(動搖)하지 말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긍정의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풍성한 인간관계가 자산(資産)이다.

《사기》에는 ‘도리불언 하자성혜(挑李不言 下自成蹊)’는 말이 전한다. 복숭아나 자두나무 열매는 말이 없지만, 그 아래 자연히 오솔길이 생긴다. 이는 ‘인격이 훌륭한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민심이 자연히 그에게 쏠린다.’이다.

《사기》의 <소진 열전>에서는 계구우후(鷄口牛後)라고 했다.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 즉, 큰 조직의 졸개가 되는 것보다는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누구든지 앞장을 서는 사람이 무리를 이끌 수 있다. 앞에 나선 자는 희망을 파는 장사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어차피 자신을 사랑할 바에는 끝까지 사랑하면 어떨까? 그래서 마침내 ‘내 몸은 천하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라고 하는 자각(自覺)을 가질 정도로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런 사람에게 우리는 천하를 맡길 수 있다.

조선 시대 지식인은 ‘선비(士)ʼ다. 일상이 각박해도 학예일치(學藝一致)의 여유를 즐길 줄 안다는 것이다. 그들처럼 이 시대를 사는 우리도 지식인이다. 올 한해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으로 선비의 멋을 즐기자. 선비는 글을 읽고 쓰는 일 그림을 그리는 일을 교양 필수로 하였기에 시나 그림, 글씨로 운치(韻致) 있는 삶을 꾸렸다. 그 속에서 인격을 쌓았다.

이 시대 우리가 즐겨야 하는 멋은 온라인으로 소통하지만, 책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마음속에 내공을 키우자. 생각하는 세상을 넓혀보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읽을수록 겸허(謙虛)한 지혜의 샘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