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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증가와 노령화 그리고 출산율 저하로 인류는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고민은 살아야 하는 시간이 2021년 출생한 남자의 기대 수명으로 환산해도 이제 20년도 안 된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주변에 가까이 지내는 많은 분과 순간순간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생명표’에서는 2021년 출생한 아이가 100세 이상까지 생존할 확률은 3.4%이다. 2020년생 3.2%에 비해 0.2%포인트 늘었다. 첫 집계를 시작한 1970년생은 이 비율이 0.1%로 51년 새 34배로 늘었다. 2021년생 남자는 100세 이상 생존 확률이 1.4%, 여자는 5.5%에 달한다.

2021년 출생한 아이는 평균 83.6년 살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생은 80.6년으로 추정했었는데, 10년 새 3년 늘어났다. 나이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한 기대 수명이 된다. 기대 수명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62.3세) 이래 매년 늘어났다. 2021년생 남자는 기대 수명이 80.6년, 2021년생 여자는 86.6년으로 추정돼 전년보다 모두 0.1년 늘었다. 남녀 격차는 2020년생과 같은 6년이다. 남녀 간 기대 수명 격차는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비교하면, 우리나라 남자 기대 수명은 OECD 평균 77.7년보다 2.9년, 여자 기대 수명은 평균 83.1년보다 3.5년 높다고 밝혔다.

주요 사망 원인인 암이 없어진다면, 남자의 기대 수명은 80.6세에서 84.9세로, 여자는 86.6세에서 89.2세로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한 번 어긋난 일이 생기면

그런 실수가 자꾸 되풀이 된다

자신이 불리하면 합리화시키는 게 사람의 본성이 아닐까?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것으로 반증 된다. 자원봉사를 하는 시간에 인연이 되어 내 주변엔 나이 드신 어른이 많다. 인지력 장애에서부터 신체 활동 장애가 있는 분까지 같은 듯 서로 다른 증상을 가지고 있다. 또 이런 상태는 아차! 하는 순간에 넘어지거나 부딪히게 되어 회복이 어려워진다. 정상적이고 젊었다면 아주 사소한 것인데, 신체와 정신의 작은 불편함은 큰 둑에 난 쥐구멍같이 작용하게 된다. 어떤 어른의 경우에서 이런 경험을 봤다. 침대에서 내려설 때, 실내화가 발에 바로 신어지지 않아 삐끗하는 순간 발생한 실수가 큰 사고가 되었다. 평생의 습관이라서 바로 바꿀 수 없고, 내려선 다음에 신발을 신기를 권해도 대답은 하지만, 그 순간이 되면 습관처럼 실내화를 신는 것을 먼저 하게 되어 큰 사달이 난다. 한 번 어긋난 일이 생기면 그런 실수가 자꾸 되풀이된다. 작은 실수가 일상을 불편하게 하고 큰 사고가 되어서 아주 오랜 시간을 침상에서 지내게 되며, 종국에는 힘든 노후를 오래오래 지낸다.

내게도 나이 숫자와 함께 늘어나는 게 있다. 먹는 알약의 숫자다. 50대를 넘기면서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타난 불편함을 진료받고 얻게 된 것은 먹는 약이다. 심하게 불편한 것은 아니라서 먹는 약만으로도 괜찮아질 것이라는 진료 의사의 처방에서부터 시작한 약이다. 또 건강을 유지해야 할 것 같아서 생각한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도 모두 먹는 약 같이 생겼다. 자세히 세고 싶지 않다. 이제 60대 중반을 바라보면서 손바닥 안에 가득하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가 됐다. 그뿐인가. 아침에 한 번, 저녁에도 한 번 먹어야 하는 현실이다.

혹자는 약으로 배를 채운다고까지 할 정도가 됐다. 이런 현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먹는 약만으로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음이 무척 다행스러운 것이다. 어려서 나의 할아버지께서는 어떤 증상으로 아프든지 벽장 속 ‘뇌신과 명랑’이라는 진통제를 상용하는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가족들이 아파도, 먹다 남은 약도 만병을 통치하는 약이었다. 먹었다는 효과를 가지고 통증을 참았다는 것을 이 나이에 새삼 느껴본다. 혼자 슬그머니 웃어진다. ‘세상 좋아졌다’라는 말이다.

인구의 증가와 노령화 그리고 출산율 저하로 인류는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고민은 살아야 하는 시간이 2021년 출생한 남자의 기대 수명으로 환산해도 이제 20년도 안 된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주변에 가까이 지내는 많은 분과 순간순간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은 살아온 세상에 대해 하소연을 해 본다. 가수 장기하가 신곡을 내놨다고 하면서 목청껏 부르는 노래가 간결하게 들린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