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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어떤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경제개념에서 경제학자인 윌리엄 비스쿠시 밴더빌트대 교수는 “국민의 건강과 경기 불황의 상황에서 둘 중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 판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코로나19 사망자를 돈으로 전환해 비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2021년 말까지 공식 집계된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 약 560만 명을 계산하면 총사망 비용은 38조 달러(약 4경 6,322조 원)로 추산되고, 이는 전 세계 GDP의 약 40%가 된다는 자료를 접했다. 하지만 비공식 코로나19 사망자까지 포함한 실제 사망자 수에 대한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추정치 1,700만 명을 대입하면 사망자 비용은 다시 114조 달러(약 13경 8,966조 원)로 급증하게 되고, 이는 전 세계 GDP의 약 120%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면 손실의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의 현실은 선진국이 겪는 딜레마보다 더 냉혹하다. 갚아야 할 외채가 급증하고 대출은 규제되면서 경기는 빠르게 침체한다.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는 경기를 다시 회복시킬 방법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예상을 하게 된다.

백신 불평등과 열악한 의료시스템도 이들 국가를 더 취약하게 만들었고, 부국과 빈국의 양극화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그런데 국가와 계층 간 소득 불평등에서부터 인플레이션, 기후 위기 문제까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아무리 비용과 이익을 정확하게 계산해도 코로나19로 인한 개인과 집단의 손익까지 정확히 비교하는 건 어렵다.

요즘 나는 보스턴에서 지내며 여러 상황의 뉴스를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 느꼈던 것보다 다른 시각의 뉴스를 접하면서 생각하는 범위도 넓혀본다. 이런 상황에 눈에 띈 내용이 하나 있다. 보스턴대학교의 신종감염병 정책연구센터의 시라 마다드 교수는 감염이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은 우리 모두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감염병에 의한 위험은 너무 크고 잃을 것이 많다. 예방 접종, 테스트 및 마스크 착용을 통해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공동으로 얻은 이익이 위험에 처했지만, 개인의 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23일 그동안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해 “객관적인 과학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여론에 의존한 정치방역은 분명 잘못됐다.”라고 지적한 기사도 읽었다.

복잡한 경제학을 말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꾼들의 입바른 말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는 전체를 생각할 수 있는 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팬데믹을 일으킬 다른 단계에서도 예방 조치를 취하고 다가올 일에 대비하는 것은 개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금 미국은 연방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었다.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마스크를 추가로 구매하고,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의 여운과 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연구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본인은 경계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라는 시라 마다드 교수의 말에 더욱 공감이 간다.

이제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인 위기 징후를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해내며,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은 택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선택지인 것이다. 다음에는 더 파괴적인 위기가 찾아오리라는 우려를 떨치면 안 된다. 이제 방역은 ‘함께’해야 하는 ‘각자’의 의무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 연구 논문에서 방사선사의 COVID-19의 전파경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고, 전파경로의 인식 수준이 오를 때 감염 예방 이행 수준도 높다고 보고했다. 이는 방사선사가 전문 능력을 갖춘 업무를 수행한다고 판단하게 하는 자료로 읽었다. 코로나19 시대의 일선에서 고생하는 방사선사들의 노고에 너무너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보스턴 찰스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