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사의 다양한 해외 국제학술대회 참가의 의미

머리말

현재 다양한 해외 방사선사 국제학술대회가 전 세계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각 학회 측에서는 많은 외국 방사선사 회원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해외 국제학술대회는 학술적인 연구논문, 사례보고, 최신 검사기법 등의 연구내용을 각국의 발표자들과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며 소통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해외 국제학술대회 발표의 이점은 본인이 발표한 주제논문 내용에 대한 외국 회원들의 색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으며, 토론을 통해 또 다른 아이디어나 제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해외 국제학술대회 참석은 일반 외국 회원들과의 교류의 시간이 되며, 더불어 주최 국가 방사선사협회 측과의 인적 교류로 자연스럽게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재 진행되는 국제학술대회의 형식은 7~8분 구연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구연 발표와 포스터 발표 형식 2가지 유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 필자는 방사선사 선생님이 많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의 종류와 국제학술대회 장소에서의 점검 사항, 참가의 필요성, 의미 등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기고하고자 한다.

해외 국제학회 종류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규모의 국제학술대회가 매년 많은 국가에서 개최되고 있다. 많이 알려진 몇몇 국제학회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RSNA) 학술대회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학술대회, 매년 미국 시카고에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개최된다.

European Congress of Radiology(ECR) 학술대회
RSNA학회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국제학회, European Society of Radiology(ESR)에서 학술대회를 조직, 매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개최된다.

International Commission on Radiological Protection(ICRP) 학술대회
4년 주기로 여러 국가에서 개최된다.

The Asian Oceanian Society of Radiology(AOSR) 학술대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술대회 중 하나로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다양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도시에서 개최된다.

International Society of Radiographers & Radiological Technologists(ISRRT) 학술대회
대륙별로 순회하며 개최된다.

Asia-Australasia Conference of Radiological Technologists(AACRT) 학술대회
호주, 일본,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대양주 지역의 18개 회원국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Pan Arab Interventional Radiology Society(PAIRS) 학술대회
중동 아랍권 지역 중재적 영상의학의 학술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린다.

Arab Health (Total Radiology Conference) 학술대회
아랍지역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의 학술대회 겸 의료기기 전시회이다.

해외 국제학술대회장에서의 점검사항

해외 국제학술대회에서 현장 발표가 처음이라면 반드시 점검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는 발표 장소를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학회마다 규모가 다르듯이 학회장의 공간 또한 다양하다. 발표하는 공간이 나란히 붙어있는 곳도 있지만 발표 장소가 층별로 나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건물별로 발표장이 각각 다른 경우도 있어서 반드시 학회장에 도착하면 본인이 발표해야 할 발표장소의 위치를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발표할 단상의 위치를 확인하고 미리 서서 청중들과의 눈높이 위치, 발표 화면 위치 등을 미리 감지하여 발표장에서의 어색함을 사전에 감소시키는 것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는 Preview room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 국내 학술대회장에서는 전혀 본 적은 없었고, 해외 국제학회장이라고 모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해외 국제학술대회장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Preview room은 말 그대로 발표장에서 발표하기 전에 혼자서 프리젠테이션을 리허설처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면 최대한 이용하여 현장에서의 긴장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발표 전에 좌장과의 인사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학회 참가의 필요성과 의미

해외 학회 참가의 가장 중요한 필요성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발표자들이 모여서 자신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논문의 주제 분야는 영상 검사 기법의 평가, 영상 검사 기법의 개발, 안전한 선량 피폭 관리, 환자 안전관리, 최신 영상 장비의 임상 평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관련 주제, 질 개선 향상 활동(QI: Quality Improvement), COVID-19 상황에서의 부서별 근무 및 업무의 변화 등의 다양한 주제로 연구논문이 발표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의 공유는 향후 방사선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새로운 분야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해외 학술논문 발표와 관련해서는 학술적인 흐름과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해외 학회에서의 발표 혹은 해외 학술지에 게재된 최신 연구들은 해당 분야의 선행 연구를 반영하며, 최신 기술과 기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해외 학술논문을 통해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향후 연구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해외 학회 참석은 다수의 관련종사자가 모여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과 만남의 공간이 되며, 여러 발표자의 지식과 다양한 분야를 발표자 간에 직접 대화함으로써 관심사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러한 과정에 각 국가 협회간의 학술적 교류, 친선 관계 교류, 정기적인 협회 간의 교류 등 다양한 형태의 국제교류를 진행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대화와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해외 학회 참석은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논문 발표자들의 최신 연구 동향을 확인할 좋은 기회이면서도, 또한 해외 학회에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자신의 현재 발표 주제 수준, 발표력 등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영어발표가 필수적이므로 일반 영어 구어 표현이 아닌 학술논문 발표에 적합한 학술적으로 표현하는 영어 구어체를 반드시 준비해서 구연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좌장과 일반 외국 회원들에게 본인이 발표할 주제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언어 구사 능력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필자는 많은 국내 학술대회에 참가하여 여러 국내 방사선사 선생님들의 발표 내용을 직접 들어보면서 해외 국제학술대회에서 직접 발표하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만한 주제의 내용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언어라든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을 만한 발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회에서만 발표하는 까닭에 훌륭한 발표 자료 내지는 주제가 사장되는 현장을 많이 본 필자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었다. 이 기고문을 쓰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국내 방사선사 선생님들께서도 준비를 잘하셔서 해외 국제학술대회에 적극 참가하여 좋은 내용의 주제를 많이 발표하시기를 적극 권유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국제학술대회 참가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며, 해외에서의 학술발표 경험과 영어 사용 능력 향상 등의 개인적인 성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갖기 바란다.

맺음말

보건의료 분야 중 방사선의학 장비 및 검사 분야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방사선 장비 및 기술학의 발전 속도는 세계 어느 국가에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임상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국내 방사선사 선생님들께서 발표하시는 많은 논문의 내용적인 전문성은 어느 해외 국제학회에서 발표하여도 당당하고 앞서갈 주제의 논문 내용들이 많다. 이렇게 좋은 주제의 논문들이 국내 학회에만 국한되지 않게 세계의 다양한 해외학회에서도 많이 발표하셔서 세계적으로 한국 방사선사의 위상을 높이고 알리는 것은 물론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