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아주대학교병원 자전거에 조금 많이 진심인 어느 방사선사의 이야기 병원에서는 방사선사,퇴근 후에는 또 다른 내가 된다. 나의 하루는 달력의 평일과 주말로 나뉘지 않는다. 병원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방사선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쉬는 주말이 나에게는 근무일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평일 낮이 나만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MRI 파트에서 환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병원에서의 하루는 늘 긴장과 집중의 연속이다. […]
2026.10 @ 박성모 건국대학교병원, 대한방사선사협회 부회장 흑백 영상 너머, 쇼비뇽블랑과 조개술찜 당신은 아마도 바다와 빛을 좋아할 겁니다. 그중에서도 바다를 비추는 윤슬 같은 빛 말이죠. 하지만 제가 다루는 빛은 조금 다릅니다. 온기도, 색채도 없는 ‘방사선’이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빛입니다. 방사선사의 하루는 차가운 납 방어벽 뒤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왜 굳이 온기 없는 장비와 흑백 세상에 머무느냐고요? 하지만 저는 […]
2026.10 @ 최남길 전) 동신대학교 방사선학과 교수 한평생 방사선사의 길을 걸으며 후배들의 등불이 되어주신 스승님을 기리며 많은 세월이 흘러도, 가슴속에 유독 선명하게 남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故 김광철 님은 전남대학교병원에서 40여 년간 근무하셨습니다. 훤칠하게 큰 키와 듬직하고 커다란 체구, 그리고 너무나도 온화하고 따뜻했던 인상, 고인은 마치 추운 겨울날 따스한 햇살을 품고 서 있는 커다란 나무와도 같았습니다. 먼발치에서 […]
2026.10 @ 양한준 전 을지대학교 교수 현장에서 완성되는 방사선사의 방호 철학 저녁 9시 30분, 응급실이 분주하다.교통사고로 의식이 불분명한 환자가 실려 들어온다.담당 의사는 즉시 CT를 지시하고, 방사선사는 환자를 맞이한다.구급대원이 전한 정보로는 흉부 외상과 복부 통증이 동반되었다.촬영 범위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가장 낮은 선량으로, 가장 빠르게, 가장 확실하게.’이것이 바로 방호의 첫 번째 원칙 – 정당화와 최적화의 시작이다. 응급의 순간, 판단의 […]
2026.07 @ 양한준 전 을지대학교 교수 책장 깊숙이 꽂힌 책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 들었다. Simon Garfield의 On the Map: A Mind-Expanding Exploration of the Way the World Looks(지도 위의 입문학)에서 시작해 Diane Ackerman의 A Natural History of the Senses(감각의 박물관), Bill Bryson의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거의 모든 것의 역사), Fareed Zakaria의 In Defense of a […]
2026.04 @ 양한준 전, 을지대학교 교수 증가하는 방사선 피폭과 우리의 사명2024년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가 8건에 달하며, 총 피폭선량은 3.13mSv에 이릅니다.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입니다. CT 검사만으로도 전체 피폭선량의 67%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 앞에서, 우리 방사선사들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놀라운 기술 혁신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
2025.12 @ 김기정 건국대학교병원 아라미르 올여름은 너무도 뜨거웠다.너무 더운 나머지 딸아이와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었다.한참 고민하던 딸아이는 “초코맛과 바닐라맛 혼합해 주세요”라고 주문하였다.두 가지 맛을 모두 먹어보고 싶었던 딸아이는 매번 그렇게 주문하곤 했다.그 뜨겁던 여름이 가고, 겨울이 다가올 무렵 과학을 좋아하는 딸아이가 대뜸 묻는다. “아빠 ‘화합물과 혼합물’의 차이를 알아?” 딸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뭐 비슷한 거 아냐?”라고 […]
2025.12 @ 글 양한준(전, 을지대학교 교수) 변화의 파도는 늘 우리 발목을 적시지만, 결국 정신을 적시는 것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의 자연 · 형이상학 철학자)”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지요.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흐름을 통해 “존재란 끊임없이 변한다”는 뜻을 전한 이 경구는, 필름을 현상하던 시절의 암실에도 묵직한 메아리로 남았습니다. 현상액에 […]
2025.09 @ 글 홍민지(삼성서울병원) 지난 6월 18일(수)부터 21일(토)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방사선사협회(Mongolian Society of Radiologic Technologists, MSRT)의 제1회 국제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몽골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몽골방사선의학회(Mongolian Society of Radiology, MSR)와 연합하여 창립 30년 기념을 겸한 학술대회(MCR 2025)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방사선사협회 김건중, 이용문 전임 회장과 충청남도회 임청환 회장, 대한방사선치료학회 백금문 회장을 포함한 한국 참가단 18명이 참가하였으며, 양국 간의 학술 […]
2025.09 @ 글 양한준(전, 을지대학교 교수)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마스크 너머로 서로의 표정을 읽지 못하고, 거리두기로 물리적 접촉이 줄어들면서 우리의 감각은 자연스럽게 위축되었습니다. 그 시절, 방사선사로서 환자와의 소통, 동료와의 협업, 그리고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일 모두가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실감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고 일상이 회복된 지금, 우리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시대를 준비해야 […]
2025.07 @ 글 양한준(전, 을지대학교 교수) 1895년 11월 8일,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은 우연한 관찰을 통해 엑스선을 발견했습니다. 이 발견은 20세기 물리학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으며, 의학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뢴트겐은 크룩스 관을 이용한 음극선 실험 중 예상치 못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검은 마분지로 크룩스 관을 완전히 감쌌음에도 불구하고, 근처에 있던 시안화백금산바륨을 칠한 종이가 희미하게 빛을 내는 […]
2025.03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그것에서 배울 점을 찾는 것입니다. 항상 호기심을 더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열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양한준(前 을지대학교 교수) 또 한해를 새롭게 맞았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서 새로운 시작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기대와 희망의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후배와 동료와 함께하는 행복에 감사합니다. 과거의 방사선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순간부터, 이 분야에 대한 […]
202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