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모기간: 8월 28일 ~ 9월 30일
성열훈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약력과 경력 그리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994년 안산대학교 방사선과 졸업, 방사선사면허를 취득하였고 2002년 가톨릭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전자공학부 정보통신공학과 졸업, 2005년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학위 취득, 2010년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의과대학 의생명공학 의학물리학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가톨릭대학교부천성모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에서 11년간 방사선사로 근무하였고, 2008년 대원대학교 방사선학과에서 전임교원으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1년부터는 청주대학교 보건의료과학대학 방사선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2018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미국 The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UTA)에서 초빙교수로도 재직하기도 했고요. 방사선사를 천직으로 알고 지금은 교육의 도시 청주에서 후학양성으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 성열훈입니다.
지난 2021년 정보통신기술 향상을 통해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방사선사로서 이 상은 어떤 상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얻은 성과에 비해 국가산업발전에 대한 공로 표창이라는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실증적인 국가산업발전보다는 국가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애쓴 노력을 격려해주신 상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한 학생이 방사선학과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의학, 공학, 이학, 환자간호, 병원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의구심이 들었나 봅니다. 저도 궁금해서 선임 교수님께 여쭈었더니 잡학이라며 웃으며 답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더 적합한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융합학이 방사선학과의 정체성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현재 방사선사의 시대적 소명은 임상적 검사 및 치료업무뿐만 아니라 여러 기술과학을 응용하여 환자 박애정신의 사상적 기반을 둔 새로운 방사선기술을 창출하고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에 본인은 3D 프린팅 기술을 방사선학 분야에 구체적으로 실천하였고, 방사선사 직무를 배경으로 방사선기술의 독립과 기술 상용화의 도전을 인정받은 상이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이 상은 많은 방사선사와 후학들에게 임상을 기반한 기술융합이 방사선 분야의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방사선사의 시대적 소명은
임상적 검사 및 치료업무뿐만 아니라
여러 기술과학을 응용하여 박애정신의 사상적 기반을 둔
새로운 방사선기술을 창출하고 제시하는 것입니다.
방사선 정도관리 분야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CT 팬텀, 초음파 골밀도 팬텀 등을 개발, 취약한 국내 의료방사선 정도관리 기술 진보와 의료분야의 3D 프린팅 활용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계십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어떤 분야에 집중하셨는지, 그리고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2013년 미국 국정 연설에서 오바마 前 대통령이 기존 제조방식에 혁명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제시한 3D 프린팅 기술의 비전에 처음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이후 정부에서 창조경제 실천의 한 축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정책 기조로 삼았고, 2014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3D 프린팅 전문강사 양성과정 사업을 벌였습니다. 이때 제가 유일하게 의료방사선분야 응용 계획서를 제출하여 3D 프린팅 전문강사 1기로 선발되었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었죠.
초기에는 막연하게 의료영상을 기반한 맞춤형 의료보조기기 개발에 관심이 있었으나 경험하다 보니 방사선학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주제를 찾게 되었습니다. 방사선학 분야에서 가장 취약한 ‘정도관리’의 실천이었습니다. 청주대학교 방사선학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도관리 실습 보수교육을 하는 대한의료영상정보관리학회와 함께 2013년도부터 실습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도관리에 필요한 기자재들이 고가이고 수입제품이다 보니 임상에서 수시로 정도관리를 시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한계를 3D 프린팅 기술로 정도관리 기자재를 제작하여 극복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외 관심 분야는 교육영역입니다. 예비 방사선사에게 가장 중요한 임상 기초 지식은 영상해부학이며 다차원의 방사선영상을 해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학의 교육현장은 매우 보수적인 환경입니다. 이러한 환경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 인체 해부 구조물을 3D 프린팅하였고, 소그룹 조립 및 관찰 참여 교육에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 학습 효과가 약 60%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선량 측정이 가능한 3D 프린팅 소재 및 인체 방사선 감쇠 등과 3D 프린팅 소재 개발, 그리고 ICT 기술을 이용하여 동적 기능이 가능한 3D 프린팅 조형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분야에 대한 고유한 기술 개발은 많은 지적재산권을 창출할 수 있으며, 방사선기술과학이 기술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성숙한 방사선 기술 발전의 선도가 방사선사들의 창직을 유도하고 타 분야에 학술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실천은 학술적 역량을 갖추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석·박사 전문방사선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대학원과정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청주대학교 보건의료과학대학에서 해마다 방사선사 제자들을 배출하시는데요, 방사선학과 학생들과 우리 협회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는 교수자로서 제자들과 회원님들이 행복한 자기의 삶을 살기 바랍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먼저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노력은 또한 자기 선택에 따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한 삶은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선택과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선택을 하든지 그것은 자유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따릅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늦깎이 학생 또는 대학원생으로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고 노력하는 선택을 하고 있을 것이며, 누구는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이런 선택을 하신 모든 분은 행복하고 훌륭한 삶의 결과를 맞이할 것입니다. 수많은 직업 중 방사선사의 삶을 선택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계신 여러분들을 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