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모기간: 6월 29일(월) ~ 7월 31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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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산병원은 방사선사가 신속한 응급처치로 교통사고 심정지 환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12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김세훈 방사선사는 지난 4월 26일 오후 5시 쯤 강릉시 한 호텔 인근 도로를 지나던 중 한 차량이 도로 옆 도랑에 빠져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김 방사선사는 즉시 운전하던 차를 갓길에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차량에는 최돈기(74)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고, 맥박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더욱이 최 씨의 다리가 차량 핸들에 끼어 있어 심폐소생술을 위한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급박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마친 김 방사선사는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5분간 홀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최 씨를 인계했다. 이후 최 씨는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특히 환자가 아산병원 직원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최돈기 씨는 “방사선사님이 아니었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다시는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며 “가족들과 식사하고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이 소중한 일상을 지켜주신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세훈 방사선사는 “눈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의료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환자분이 건강을 회복해 가족 곁으로 돌아가게 돼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연제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지난 4월 26일 주말 오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중,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 틈으로 도로 옆 논두렁에 멈춰 선 차량 한 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전미숙으로 차가 빠졌나?’라는 단순한 생각도 잠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는 직감이 앞섰습니다. 순간 가던 길을 멈추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한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불길한 예감에 차량 내부를 확인해 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운전석에서 조수석 방향으로 의식을 잃고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계셨습니다. 순간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신속하게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여 심정지 상태임을 인지했고, ‘어떻게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이분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침착하게 옆에 있는 시민에게 119 신고를 요청함과 동시에, 핸들에 상체가 끼어 있던 운전자를 조심스럽게 진흙바닥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제발 호흡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며 가슴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학교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받았던 심폐소생술 교육과 매뉴얼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가슴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홀로 심장압박을 했던 5분 남짓의 시간은 제게 너무나 절박하고도 긴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곧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에게 당시 환자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인계할 수 있었습니다.
응급처치 후 환자가 이송된 병원이 바로 제가 근무하는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였다는 사실은 다음 날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실천과 119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중환자실에 계셨던 그분이 기적적으로 회복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말로 다 표현할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인연’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일까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간절함을 담아 심장압박을 했던 그 운전자분이 바로 같은 병원 동료 직원의 아버지였습니다. 두 달 전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이별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터라, 동료 직원이 아버지와 슬픈 이별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에 한 번 더 감사함과 안도감으로 두 손을 모았습니다.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하신 어르신께서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고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일상을 지켜주어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며 제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저 역시 “건강하게 회복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라며 마음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해왔던 65회 이상의 헌혈과 심폐소생술 대회 참가 등을 통해 나눔과 실천을 쌓아왔던 작은 행동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사선사로서 환자들을 대하며 때로는 지치고 후회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사선사라는 직업이 무척이나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눈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면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방사선사 회원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입니다. 병원 안에서 정확한 검사로 환자를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 밖에서도 위급한 이웃에게 용기 있게 손을 내미는 것이 우리 방사선사들의 당연한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아주신 어르신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마음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르신, 꾸준히 건강관리 하셔서 오래오래 가족들과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