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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CONFERENCE NOTE

박호성 아주대학교병원 · 대한방사선사협회 미디어혁신이사

HKRRTC 2026 행사장에서 윤일규 회장, 엄재길 분회장 등 한국 참가자들과 함께

대상이 열어 준 국제무대
이번 홍콩행의 출발점은 간 MRI 검사실에서 품었던 작은 질문이었다. 프리모비스트를 이용한 동맥기 검사에서 환자의 호흡으로 발생하는 인공물을 줄이기 위해, 검사 전 호흡 교육과 검사 중 숨 참기 보조 신호의 효과를 비교해 논문으로 정리했다. 연구 결과 두 방법을 함께 적용했을 때 영상의 질이 가장 안정적으로 향상되었다. 화려한 기술보다 환자가 검사를 이해하도록 돕는 방사선사의 설명과 안내가 정확한 영상에 직접 연결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였다.

이 논문을 바탕으로 2025년 대한방사선사협회 경기도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감사하게도 대상을 받았고, 그 부상으로 홍콩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한 번의 수상을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길까지 열어주신 경기도회의 배려가 참 고마웠다. 제게 이번 기회는 단순한 해외 방문이 아니라, 우리 임상 현장의 고민도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나눌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건네받은 일이었다.

미디어혁신이사로 함께한 특별한 책임
이번 참석은 연구자 개인이 아니라 대한방사선사협회 미디어혁신이사 자격으로 함께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고 영광스러웠다. 개막식 자리와 좌장석의 명패에 적힌 ‘Dr. Ho Sung Park, Director of Media & Innovation, KRTA’라는 문구를 보며 자부심과 함께 책임도 느꼈다. 국제무대에서의 말과 태도가 협회와 대한민국 방사선사를 보여주는 작은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가짐을 다시 가다듬었다.

홍콩 현장에는 대한방사선치료학회 윤일규 회장과 임원진, 경기도회 엄재길 분회장과 임원진도 함께했다. 낯선 행사장에서 서로의 일정과 발표를 응원해 주는 동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은 큰 힘이 되었다. 행사장 표지 앞에서 함께 찍은 사진은 개인의 참가를 넘어, 우리나라 방사선사들이 진단과 치료의 경계를 잇고 함께 배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의미로 오래 남았다.

사람과 온기가 가득했던 학술대회
2026년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홍콩 훙홈 케리호텔에서 열린 HKRRTC 2026과 제13회 Asia Radiotherapy Symposium에는 여러 국가의 방사선사와 방사선치료사가 모였다. 발표장 안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임상 경험을 진지하게 나누었고, 세션 사이 로비에서는 서로 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남기며 교류를 이어갔다. 학술적 열정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이 함께 느껴지는 활기찬 분위기였다.

특히 한국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 주고 행사를 세심하게 준비해 준 홍콩방사선사협회 Ng Tat Ming 회장과 Alex Leung 국제이사께 깊이 감사드린다. 두 분의 따뜻한 환대 덕분에 낯선 국제학술대회가 한층 편안하게 다가왔다. 좋은 국제 교류는 연구와 제도를 나누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만드는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다.

좌장과 발표, 두 역할로 배운 것
첫날에는 Lawrence Yip과 함께 ‘진단 선별검사 및 전문영상의 발전’ 세션의 좌장을 맡았다. 다른 연구자의 준비와 시간을 존중하며 세션의 흐름을 이어가는 일은 발표와는 또 다른 책임이었다. 다양한 발표를 가까이에서 듣고 연결하면서, 국제학술대회는 자신의 연구를 알리는 자리인 동시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경청하는 자리임을 배웠다.

둘째 날에는 ‘Advanced Strategies for Gd-EOB-DTPA (Primovist) Dynamic Arterial Phase of Liver MRI’를 주제로 초청 발표를 진행했다. 영어로 논문의 핵심을 전달해야 한다는 긴장도 있었지만, 검사실에서 시작된 질문이 논문이 되고 국내 학술대회 대상을 거쳐 국제무대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 벅차게 다가왔다. 발표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분명했다. 방사선사의 세심한 호흡교육과 안내 역시 영상의 질을 높이는 전문기술이며, 결국 좋은 영상은 환자를 이해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점이었다.

받은 기회를 다시 현장으로
발표를 마친 뒤 받은 감사장과 빅토리아 피크에서 함께 바라본 홍콩의 야경도 소중했지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기회를 열어주신 경기도회, 여정을 함께해주신 윤일규 회장과 대한방사선치료학회 임원진, 엄재길 분회장과 경기도회 임원진, 따뜻하게 환대해 준 Ng Tat Ming 회장과 Alex Leung 국제이사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대한방사선사협회 미디어혁신이사로서 이번 경험을 회원들과 잘나누고, 더 많은 방사선사가 현장의 질문을 연구로 발전시켜 국제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받은 기회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