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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초월(META)+우주(UNIVERSE) 즉, 현실의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초월할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 공간을 뜻하며, 쉽게 말해 현실의 나를 대리하는 아바타를 통해 일상 활동과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3D 기반의 가상세계를 말합니다. 여기서의 일상과 경제생활은 현실과 분리된 것이 아닌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포함하며, 현실세계가 가상세계와 결합하여 마치 현실이 가상공간으로 확장된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시간, 공간이라는 제약을 뛰어넘어 현실 이상으로 경험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은 메타버스만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실의 모습을 옮겨 놓은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 세계를 한 번 알아보고 미래의 디지털 헬스케어와 메타버스를 결합하여 변화시킬 모습을 미리 살펴보고자 합니다.

메타버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를 꼽자면 MZ세대들에게 핫한 아바타 플랫폼인 ‘제페토(Zepeto)’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8년 8월 출시 된 제페토는 네이버 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입니다. 이용자와 꼭 닮은 3차원(3D) 아바타를 만든 뒤 AR 기술로 실제 사진이나 가상 배경에 자연스럽게 합성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전 세계 가입자 수는 22년 5월 기준 3억 명을 돌파 하였으며 특히 1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NS 기능도 접목돼 있어 이용자끼리 여러 가상공간에서 문자, 음성, 이모티콘 등으로 교류할 수 있으며, 가상세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모여 게임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의료교육과 실습, 그리고 실제 임상 적용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비대면(Untact) 시기와 맞물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여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습니다. 실제 대학교와 흡사한 가상현실 지도로 구현하였으며, 가상의 대형 전광판으로 주요 입학식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신입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한 VR 헤드셋과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에 접속했으며, 아바타를 만들고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입장했습니다. 캠퍼스 투어를 비롯한 담당교수와의 만남 역시 모두 메타버스에서 이뤄졌습니다. 무엇보다 MZ세대로 대표되는 대학생들의 메타버스 경험을 넓힘으로써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용자 증가와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이 4차 산업 혁명을 일으키면서 비대면 커뮤니티의 결정체인 메타버스가 의료계에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병원의 현장교육 및 실습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금 메타버스는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의료교육과 실습, 그리고 실제 임상 적용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360도 카메라를 이용하여 VR(가상현실)로 가상의 교실을 만들어 현장감 있는 강의를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효과 또한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같은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의료 교육도 시작됐습니다. 실험, 실습이 필수적인 교육들을 중심으로 확장현실(XR)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학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의 장점은 환자 안전을 도모하면서 새로운 의료지식을 학습할 때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의료 데이터 가상화 기술로 실재감과 커버리지를 만족하는 가상 병원을 구축하여, 여러 가지 상황의 시뮬레이션을 마련해 직접 환자 상태를 보고 실습할 수 있게 합니다. 가상환경에서 안전하게 환자와 상호작용을 하고 의료자원의 소모없이 간편히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술은 실제로 전국 의료기관, 소방서, 대학교, 보건소 등에서 5,000명 이상의 의료진 시뮬레이션 교육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의 재난훈련 시뮬레이션 교육, 호남대 간호 통합 시뮬레이션 과정, 국립중앙의료원 이러닝 시뮬레이션 교육, 코로나19 중환자 간호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의료인 경험, 제한적 임상 진료정보, 보편적 치료, 병원 주도권 의료영역 등이 키워드였다면 미래에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화, 맞춤형 예방 치료, 의료영역과 일상건강관리 영역 확대 등이 가능합니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에서는 CT, MRI 등 의료 영상 데이터에서 해부학 구조물을 분할하는 원천 기술을 통해 실제 환자의 의료 영상 데이터에 담긴 인체 정보를 가상, 증강 현실로 보여주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장기를 메타버스 상에서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하거나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해부학 구조물을 직접 분할 및 추출하여 온라인에도 직접 업로드할 수 있게 됩니다. 메타버스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진단과 모의 수술 경험을 3차원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에 새로운 혁명이 될 수 있습니다.

창작과 공유를 위한 높은 자유도, 몰입감있는 경험 부분에선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메타버스의 밝은 면 뒤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빼놓을 수 없는 규제 및 비대면 진료와 같은 메타버스를 활용했을 때의 더 나은 효용성 측면에서의 탐색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간의 손으로는 하기 힘든 미세 조작에 대한 수요가 로봇수술이라는 기술로 실현된 것처럼 메타버스가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수요가 있어야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기반 없이는 그간 소리 없이 사라진 다양한 신기술처럼 메타버스도 1회성 화두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의료 메타버스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구체적으로 마련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의료 메타버스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끝으로 의료 메타버스는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건강과 질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정보의 정확성과 기술의 안정성이 최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거나 메타버스가 건강에 해를 끼치는 부작용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메타버스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더 나아가 교육과 맞물려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되면서도 단순히 신기성 효과에 그치지 않고 기술에 편중된 접근이 아닌, 의료 현장에도 적절하게 활용되어 환자의 삶과 의료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