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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학과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건강보험공단에서도 일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전문지식과 소양을 갖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을 졸업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의료기관에 취업하고 있다. 나아가 저마다 특기와 취미를 가지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방사선사들은 앞으로 각자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과 개발을 통해 영상의학과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눈부신 의료 기술 발달의 중심에 방사선사들이 있다.

의료기기 발달의 키워드, 융합(convergence)

자기공명영상검사(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자장을 사용하여 세밀하고 섬세한 영상을 나타내고, 그것을 획기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들이 만들어졌다. 이후 더 큰 고자장을 사용한다면 더 좋은 영상을 나타내어 기존에 발견하지 못한 미세한 병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직은 기대만큼 기술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고자장일수록 움직임에 민감해지고, 인체에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많은 방사선사들은 기존의 연구에 더하여 새로운 융합시스템에 다양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대표적인 MR-LINAC(Magnetic Resonance Linear Accelerator), PET-MRI(Positron Emission Tomography-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초음파 융합 전립선 조직검사법(MRI TRUS Fusion Prostate Biopsy)이 개발되면서 환자의 진단에 있어 도움을 얻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1.5T 자장의 MRI와 6MeV의 라이낙이 융합된 MR-LINAC 장비를 도입하여 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다. 기존 X-ray를 통해 나타내는 OBI(On-Board Imager) system, EPID(Electronic Portal Image Device) system보다 영상의 화질이 향상되었고, 치료 목적 부위의 정확도와 정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정상 조직과 종양의 경계 구분 및 종양의 내부까지 관찰할 수 있다. MR-LINAC(Unity)은 전 세계 22개 병원에서 가동 중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2021년 8월 처음 도입하였고, 그해 10월에 봉헌식을 가졌다.1 환자의 피폭을 줄이면서 치료 부위의 정확성을 높이는 융합시스템인 MR-LINAC의 기대는 앞으로도 커질 것이며, 이를 운용하는 방사선사의 책임과 역할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강남세브란스 MR-LINAC(Unity)

PET-MRI(Positron Emission Tomography-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이끌었다. 2011년 부산대학교병원이 처음으로 Philips사의 PET-MRI를 도입하였다. 뒤를 이어 영남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암병원도 SIEMENS의 PET-MRI를 도입하였다.

기존 PET-CT의 CT 피폭과 방사성 동위원소의 피폭이라는 불편한 단점을 보완하고 MR과 PET영상을 동시에 획득하여 진단 시간을 단축시키고 많은 분류의 암 진단, 뇌신경 질환 등의 진단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을 부각시켰다. 융합시스템에 있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가능하게 만든 한 사례이다.

융합시스템의 근본적인 목적은 장비 간의 단점들을 보완하는 것에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에서 시행한 미세공기방울조영제(Sonazoid)를 이용한 초음파와 MRI 융합 영상을 통한 치료 및 검사 사례를 살펴보자. 추가적인 종양 발견 및 고주파 열치료에 활용하여 98.4%의 치료 성공률, 3년 추적관찰을 통해 국소재발률 7.4%를 기록하였다. 또한 전립선암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는데 2017년 분당차병원에서 MRI 영상과 초음파 영상의 융합기법을 통해 암 위치를 정확히 찾고 방사성동위원소를 삽입해 치료를 진행하였다.2

MR-초음파 융합 영상

또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립선 조직검사 시 MRI와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으로 융합하여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장비를 도입하였다. 이러한 기술은 초음파 영상에 CT, MRI, PET 등 다른 의료 장비를 결합하여 하나의 영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 퓨전’기술을 사용하였다.

방사선사는 CT, MRI, PET, LINAC, 초음파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다루는 직업이다. 이와 같은 융합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은 의료기기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의료기기를 다루는 전문적인 방사선사의 생각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검사만을 위한 기기 운용에 그칠 것인가? 한발 더 나아가 의료기기 시스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과 연구를 통해 새로워진 의료기기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이야말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발전을 도모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I, 병원 질 향상 활동(Quality Improvement)

QI란 Quality Improvement의 약자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병원 구성 요원들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측정, 평가하여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뜻한다. 영상의학과뿐만 아니라 병원에 있는 모든 부서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각 파트의 성격을 나타낼 수 있는 병원의 메아리 같은 활동이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사들은 QI 활동을 위해 각 역할을 분담하고 활동의 적극성을 나타내기 위해 영상회의 및 주제별 발표와 토론을 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에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직접 적용함으로써 방사선사와 환자 간의 소통을 추구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병원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도모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는데, 방사선사의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의료기관의 방사선사는 MR, CT, US 등 다양한 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각 파트에 대한 QI는 중요한 요점이며 많은 창의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방사선사들은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기와 취미를 QI에 적용시키고 회의를 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것은 다른 병원 방사선사들과 같이 환자의 편리와 병원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증가시키기는 영상의학과만의 장점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연구 및 교육활동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교육(Education)

방사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방사선사 국가고시를 응시하고 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면허증 취득 이후에도 임상에 있는 많은 방사선사들은 자신이 공부한 방법이나 노하우 등을 가르치고 공유하면서 후배들 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임상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매주 실기 특강을 진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많은 대학병원에서도 이렇게 특강과 시험을 진행하며 후배들에게 많은 임상 지식과 더불어 이론 지식을 함께 나누어주고 있으며, 각 선생님들이 공부하였던 자료들과 필기 노트를 직접 주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다. 또한, 연세대학교 방사선학과에서는 창의적 방사선과학 캡스톤 디자인을 통해 방사선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제작 및 발표하면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가천대학교 방사선학과에서도 학생들의 방사선 연구를 통해 방사선사가 되기 전 방사선에 대한 기본적 지식과 다양한 이론들을 접해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대다수의 방사선사들이 의료기관에 취업하고 나서도 꾸준한 학습과 다양한 연구를 통하여 발전하는 미래의 의료시스템에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기술의 발달로 의료기기 영상의 질을 최적으로 맞춰주고 찾아주는 단계까지 올라갔다. 이러한 시기에 방사선사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기기를 조정하고 운용하는 방사선사는 AI의 모든 업데이트의 기반이 되는 과정을 다루는 하나의 전문적인 직업이 될 것이다.

Philips 3T MRI(강남세브란스병원)

인공지능 그리고 방사선사 역할의 비전(AI & Vision)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증따위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을 일컫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파고가 그 예시이다. 알파고를 넘어 이제는 의료시스템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있다.

현재 Python, JAVA와 같은 컴퓨터 언어의 학습은 기본이 되어가고 있다. 영상의 화질 판단에 있어 필터를 적용시키고 SNR(Signal to Noise Ratio)을 적합하게 만드는 연구를 기반으로 영상의 질을 최적으로 맞춰주고 찾아주는 단계까지 올라갔다. 이러한 시기에 방사선사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기기를 조정하고 운용하는 방사선사는 AI의 모든 업데이트의 기반이 되는 과정을 다루는 하나의 전문적인 직업이 될 것이다. 또한, 진단 검사에 있어 다양한 코드 연구를 통하여 미래에는 방사선사의 역량에 따라 검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술이 발달한 미래에 방사선사의 업무는 중요성이 더욱 커지며,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인공지능 시스템과 같이 스스로 학습하는 AI가 계속해서 나올 것이며, 이를 어떻게 개발하고 연구하느냐에 따라 의료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미래의 방사선사는 환자에게 맞춤형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기기를 운용하지 않을까? 거기에 방사선사의 비전이 있고, 이 비전의 출발점은 현재의 방사선사들로부터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1 이상만. 강남세브란스, 최첨단 방사선 암치료 시스템 ‘유니티’ 가동. 의학신문. 2021.10.15.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60130

2 신영인. 분당차병원, 세계 최초 MRI와 초음파영상 융합한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시술. MD Journal/daily. 2017.08.30. http://www.mdjournal.kr/news/articleView.html?idxno=27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