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모기간: 8월 28일 ~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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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에 운영하는 멘토링 무료 강좌에 현직자 멘토로 강연하게 되었다. 평일 저녁 강연이었음에도 무려 200명이 넘는 분들이 신청하셨고 질의응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방사선사’에 대한 관심이 제법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진로 강연이었음에도 신청자 대부분이 학부모라는 건 조금 아쉬웠다. 강연이 끝나고 멘토링을 총괄하는 매니저님에게 학부모 중심으로 강연을 운영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공부만 하기에도 벅찬 게 고등학생 현실이죠. 그런 상황에서 대입은 정보가 중요하다 보니, 결국 부모님이 정보를 모으고 정제하여 자녀를 지도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여기서 정보는 한때 화제가 되었던 ‘스카이 캐슬’같은 개념이 아니에요. 요즘 대입은 공부 외에도 챙겨야 할 것이 많아서 이들 간의 우선순위를 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매니저님의 이야기를 듣고 학원 외에 무엇을 더 도와줘야 할지 막막해 하던 동료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학부모라면 한 번은 고민하게 되는 주제라고 생각하였고 이를 중심으로 진학사의 멘토링 총괄 매니저님을 인터뷰해보았다.
자녀가 부모님의 도움을 잔소리로 여기지 않으려면
부모님이 입시를 공부하고 이를 근거로 설득시켜야 합니다.
Q 공부를 하는 것도 대학을 가는 것도 자녀가 하는 건데, 과연 부모가 줄 수 있는 도움이 있을까요?
제제가 멘토링 무료 강좌를 운영하면서 소위 말하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 학부모님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개인마다 다르기는 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부모님을 ‘대입 공동체’로 생각하는 거예요. 쉽게 이야기 드리자면, 자녀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부모님과 논의하고 함께 해결하려고 했다는 거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은 공감하실 거예요.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요. 보통은 부모님한테 숨기거나 가장 마지막에 이야기합니다. 왜 이런 관계가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경제적 지원 이외에 부모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강연 중 자녀를 카이스트에 보낸 학부모님의 강연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분의 경우 ‘내가 이렇게 하라고 했잖아’라고 이야기하기보다 ‘내가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이걸 하기 위해선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태도로 지도하셨다고 해요.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어도 자녀와 소통 자체가 되지 않는 분이 많아요. 이때 자녀를 대하는 본인의 태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고 마냥 기다리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대입에서 부모님의 역할을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하지 않지만 틈틈이 자녀와 의논하고 함께 해결해가는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녀가 부모님의 도움을 잔소리로 여기지 않으려면
부모님이 입시를 공부하고 이를 근거로 설득시켜야 합니다.
Q ‘부모님의 도움’이라고 하시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자녀에게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신도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과목이 있고 학교생활에서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활동이 따로 있거든요. 공부부터 학교생활까지 자녀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부모님이 가이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안정감 있게 입시를 준비하고 부모님을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다만, 자녀가 부모님의 도움을 잔소리로 여기지 않으려면 부모님이 입시를 공부하고 이를 근거로 자녀를 설득시켜야 합니다.
Q 부모님들이 입시까지 공부하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학부모라면, 입시는 대략적인 흐름만 파악하면 됩니다. 저희가 전문가가 되려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배경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대입은 정말 간단합니다. 수시와 정시로 나뉘고 수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정시는 수능, 수시는 내신으로 진학하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수시에서는 내신 중심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내신과 학교생활기록부 전반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구분됩니다. 전형의 유형은 이 정도만 아시면 됩니다. 그리고 수도권 대학은 65% 정도를 수시로 선발하기 때문에 자녀가 저학년이라면 수시 중심으로, 이 중에서도 선발비중이 가장 높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Q 저학년이면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첫 번째는 내신 등급을 잘 관리하는 거겠죠. 신중에 신은 내신이라고 할 정도로 대입에서 내신 등급은 대학 간판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여기에서도 분명 공부는 아이가 하는 건데, 부모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을까 생각하실 거예요. 자녀에게 맞는 학원, 과외를 찾아주는 것 외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설명해드릴게요.
이건 자녀를 서울대 보낸 학부모님의 팁인데요. 그분의 경우 자녀 학교의 시험 출제 경향에 대해서 정보를 많이 수집하셨다고 해요. 구체적으로 킬러 문항이 어디에서 출제되었는지를 정리하셨더라고요. 이런 정보는 학원을 통해서 쉽게 모았다고 해요. 시험기간에는 ‘~이거 했어?’라고 물어보기보다 ‘엄마가 알아보니, 수학은 부교재의 연계도가 높아 이 교재들의 기출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고 킬러 문항은 수능 유형 수준까지 나와 틀리는 아이들이 많아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녀가 스스로 학습 상황을 돌아보게 했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어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자녀의 경우 진도 나가는 것에 급급하다 보니 기출 유형에 대해서 파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학원도 많은 학생을 관리하다 보니 이 부분이 약해요. 그렇기에 부모님이 부담스럽지 않는 선에서 정리해주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만약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면 족보닷컴(https://www.zocbo.com/), 내신코치(https://www.nscoach.com/)와 같은 기출 사이트에서 전년도 시험지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특히 수학은 콴다라는 앱을 사용하면 선생님이 어떤 교과서, 문제집을 참고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Q 내신 다음으로 해줘야 할 게 뭐가 있을까요?
비교과가 부모님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영역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과 비교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요. 비교과는 내신 외 모든 것을 의미해요.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비교과는 학교 생활 전반을 의미하고 이를 기술한 서류가 학교생활기록부죠. 여기서 문제는 대학 진학에 중요한 평가 요소인 학교 생활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거예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 아이들도 막막해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요. 모두 잘할 수 없으니 대입에서 중요한 것부터 챙겨야겠죠?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가 간소화됨으로써 대입에 반영되는 항목도 많이 축소되었어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표를 확인해주시고 저는 여기서 집중해야 할 부분을 설명해드릴께요.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생기부 항목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입니다. 자녀의 학업 우수성이나 전공에 대한 관심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흔히 줄여서 세특이라고 하는데, 세특은 보통 수행평가 내용이 기술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나오죠. 자녀의 학교생활에서 내신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바로 수행평가라는 겁니다. 내신 성적에 수행평가가 40% 반영되기에 중요한 것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질적인 측면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수행평가 점수보다 그 주제와 탐구 내용이 대학 갈 때는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보통 중간고사 끝나고 수행평가를 몰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자녀가 많이 힘들어할 겁니다. 그래서 수행평가도 시간 안배가 중요합니다. 연세대 의예과 멘토는 방학 때 탐구 주제를 어느 정도 정해 놓았다고 해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자료조사까지 해놓고 수행평가 기간에는 이를 토대로 발표자료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미리 주제와 자료조사를 하면 과목 간의 연계 탐구도 수월하고 무엇보다 관심 분야에 대해서 깊게 탐구할 수 있어요.
저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수행평가를 깊이 있게 하지 않고 자료 조사 정도로 그치는 것도 이런 영향이 크거든요. 그래서 방학 때 자녀와 탐구 주제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교과서의 날개 개념이나 부모님이 본 뉴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탐구 주제를 찾아낼 수 있어요. 탐구 아이디어는 부모님이 찾아봐 주시면 자녀에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세특 다음으로는 동아리, 진로활동, 자율활동이 중요한데요. 이 활동들도 앞에서 언급한 탐구 아이디어를 많이 쌓아 놓으면 유리해요. 수행평가의 탐구주제를 동아리나 진로활동에서 쉽게 확장 시킬 수 있거든요.
보통의 아이라면 방향성 없이 학교생활을 할 거예요. 그렇기에 부모님이 비교과의 우선순위를 알려주시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 때 탐구 주제를 함께 고민해주세요.
입시 제도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학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입시 ‘공부’에 너무 큰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녀에게 정서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자녀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면 하나의 공동체로서 더욱 효율적인 입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