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모기간: 3월 24일(화) ~ 4월 28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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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Ⅰ. 서론

전 세계적으로 방사선사가 참여할 수 있는 국제 학술대회는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무대에서 자신의 연구 성과를 영어로 정리하여 구두로 발표하는 일은, 그동안 성실히 준비해 온 연구 내용을 국제 사회에 직접 전달할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청중 앞에 서서 발표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절대 쉽지 않은 도전임이 분명하다.
저자를 포함한 많은 방사선사는 영상 검사와 관련된 주제를 국제 학술대회에서 영어로 구연 발표하는 방법이나 준비 과정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 역시 영어 구연 발표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국내 학회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International Session이었다.
이 경험을 발판삼아, 이후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에 직접 참가하며 영어로 논문을 발표해 왔다. 그렇게 영어 구연 발표와 국제 학회 참여의 길을 걷는 시간이 어느덧 20여 년을 넘어섰다.
지금도 새로운 연구 주제를 정하고 영문 논문을 작성한 뒤, 영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해 구연 발표에 나설 때면 여러 가지 고민이 뒤따른다. 발표에 사용하는 영어 표현에 오류는 없는지, 연구의 핵심 의미가 효율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그리고 서론부터 결론까지의 흐름이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영어로 구성되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게 된다. 특히 외국인 논문 심사위원과 청중에게 의도한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은, 영어권 원어민이 아닌 한국인 발표자로서 지금도 늘 마음 한편에 자리한 긴장감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국제학술대회에서 영어 구연 발표를 처음 준비하는 방사선사들에게, 필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얻은 소소하지만,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방사선사가 참여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가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지만, 막상 영어 초록 작성과 영어 구연 발표를 처음 준비하는 과정은 막연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주변의 조언과 도움이 절실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받기 어려운 현실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영문 논문 작성 역량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논문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표준적이고 관용적인 영어 표현, 즉 Standard Colloquial English에 자주 노출되고 이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한 효율적인 접근법 중 하나는, 자신이 발표하고자 하는 연구 주제와 관련된 다수 참고문헌을 찾아 정독하며 자주 등장하는 영어 표현의 구조와 흐름을 체득하는 것이다.
논문 제목의 구성 방식부터 서론에서 제시되는 연구 배경의 표현, 대상 및 방법과 결과에서 사용되는 연구 결과 기술 방식에 이르기까지, 참고문헌을 통해 각 부분에서 요구되는 영어 표현의 전반적인 형식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서론, 대상 및 방법, 결과, 결론 등 논문의 각 구성 요소에서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동사의 유형과 문장 전개 방식이 자연스럽게 익혀지게 된다.

영어 논문을 처음 작성할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병원 업무로 바쁜 현실 속에서 체계적인 도움을 기대하거나 요청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우리말 표현을 그대로 영어로 직역하거나 단순히 번역기에 의존해서는, 학술 논문에 요구되는 영어다운 표현을 담아내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영어 논문은 고유의 형식과 흐름에 맞춰, 심사위원에게 연구의 의미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자주 사용되는 관용적 표현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역량은 단기간에 완성되기 어렵지만, 다수 논문을 꾸준히 읽으며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러한 관용적 표현에 익숙해질수록 국제학술대회 구연 발표에서도 학술적 의미가 잘 함축된 단어를 선택해 발표할 수 있게되며, 이는 외국인 학회 참석자들에게 연구 내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Ⅱ. 본론
1. 영어구연의 참가의 의미
국제학술대회에서의 영어 구연 발표(English oral presentation)는 발표자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영어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청중에게 구두로 전달하는 공식적인 발표 형식을 의미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연구의 목적과 방법, 결과, 그리고 학문적 의의를 슬라이드에 구조화해 설명하고,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학술적 검증과 토론을 이어가는 과정이 포함된다.
국제학회 영어 구연 발표는 포스터 발표와 달리 정규 세션으로 분류되어 학회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등재되며, 동일 분야의 해외 연구자와 전문가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만큼 발표 이후에는 다양한 질문과 코멘트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연구 내용에 대한 또 하나의 검증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어 구연 발표 경험은 국제 학술 무대에서 연구 수행 역량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며, 개인 이력 관리나 학술 활동 실적 평가 측면에서도 각 의료기관에서 의미 있는 학술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2. 구연과 포스터 발표의 차이점
학회장에서 이루어지는 학술 발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하나는 구두 발표(Oral presentation)이고, 다른 하나는 포스터 발표(Poster presentation)이다.
구두 발표는 통상 약 7~8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진행되며, 좌장의 진행 아래 발표 시간이 엄격하게 관리된다. 발표자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연구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해 슬라이드로 구성하고, 핵심 메시지를 명확한 영어 구연으로 전달해야 한다. 좌장과 다수의 청중이 집중해 듣는 공식적인 발표 형식인 만큼, 의미 전달이 분명한 영어 표현과 논리적인 구성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포스터 발표는 발표자가 자신의 포스터 앞에서 방문한 청중에게 개별적으로 연구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정해진 발표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를 갖고 연구 내용을 설명할 수 있으며, 청중의 관심과 이해 수준에 맞춰 보다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3. 영어구연을 위한 준비사항
학술 발표를 위해서는 연구 내용을 구연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해 슬라이드를 준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국제학술대회의 구두 발표 시간은 대체로 10분 내외로 제한되며, 슬라이드 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12~20장 정도가 발표 흐름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러한 발표용 슬라이드는 학술대회에서 통용되는 일정한 구성 원칙에 따라 체계적으로 배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슬라이드 작성의 기본 원칙은 긴 문장을 나열하기보다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내용을 간결하게 구성하는 데 있다. 영어 표현 역시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구어체적인 표현이거나 일상적인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표(Table, Figure)나 그림(Diagram)은 별도의 장황한 설명이 없어도 한눈에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구연 발표에서 발음, 말하기 속도, 억양과 같은 전달력 요소는 완벽함보다는 명확성이 우선된다. 평소보다 약 20~30% 정도 느린 속도로 문장 끝을 또렷하게 발음하는 것이 청중의 이해를 돕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슬라이드 간 전환 시 사용하는 연결 표현에 대한 연습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First, I will explain…”, “Moving on to the results…”, “In conclusion…”과 같은 표현은 발표의 논리적 흐름을 분명히 하여 다음 내용으로의 전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해 준다.
질의응답(Q&A) 준비 역시 발표의 중요한 일부다. 연구 방법의 타당성이나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 등 예상 가능한 질문을 중심으로, 직장 내 동료들과의 사전 연습을 통해 답변을 영어로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된다. 또한, 즉각적인 답변이 어려운 경우에는 “That is an important question.”, “We are currently investigating this issue.”, “This is a limitation of our study.”와 같은 표현을 활용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라 할 수 있다.
4. 실제 많이 활용되는 유용한 학술적 영어구연 표현

Ⅲ. 결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에게, 국제학술대회와 같은 공식 영어 발표 환경에서 완벽한 구연을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방사선사로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수행한 연구 성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 또한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 업적을 발표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연구의 핵심 내용과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원어민처럼 말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며, 발표가 채택·초청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연구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입증받았다고 볼 수 있다. 영어 구연 발표는 발표자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지, 영어 실력 평가를 위한 시험이 아니다. 실제 학회 현장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연자들이 발표 중 실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므로, 과도하게 긴장할 필요가 없다.
발표를 준비할 때 모든 문장을 암기하기보다는, 연구의 흐름과 핵심 메시지를 이해하고 청중에게 “이 연구가 왜 중요한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자 역시 처음 참가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경험했지만, 이러한 경험은 오히려 다음 연구와 발표를 준비하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실수와 긴장은 발표자가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경험을 쌓는 것이다. 국내 국제학회 세션이나 소규모 학회부터 시작해 영어 구연 발표에 익숙해지고, 해외 학술대회 참여 경험을 늘리면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반복적인 연습과 경험을 통해, 발표자는 청중에게 연구 성과를 명확히 전달하고, 학술적 토론에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영어 구연 발표의 핵심은 완벽한 언어 구사가 아니라, 연구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고 학술적 가치를 공유하는 데 있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발표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국제학회 영어 구연 발표는 단순한 부담이 아니라, 연구 능력과 학술적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검증받는 소중한 기회다. 준비와 연습, 그리고 경험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영어 발표 역시 충분히 자신 있게 수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