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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군의무학교 교수부장님, 안녕하세요. 부장님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국군의무학교 교수부장 서청수 대령입니다. 저는 1991년 육군 소위로 임관 후 33여 년 동안 전·후방 야전부대 및 정책부서 등 다양한 부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주요 직책으로는 위관 장교(중위, 대위) 시에는 군병원 원무업무, 군수사령부 의무보급업무 등을 수행하였으며 영관장교(소령, 중령) 시에는 육군 보병 제5사단, 55사단, 72사단에서 의무대(대)장, 육군3사관학교 병원장 등의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특히, 2006년에는 이라크 해외파병 부대인 자이툰병원 지원과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현지인 대상 민사작전에 기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 육군본부, 국군의무사령부 등 정책부서에서 군 의무계획분야 총괄은 물론 국군의무학교에서 전투발전연구관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대령 진급 이후에는 국군의무사령부 「군 의료혁신 TF」 단장을 역임하면서 군 의료혁신을 주도하였으며, 2019년 코로나19 위기대응 시기에는 의무군수처장 직책을 수행하면서 군은 물론 정부와 연계된 최상의 예방 의무활동을 펼쳐 대통령 개인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국군의무학교의 교수부장이면서 동시에, 650여 명의 육군 의정장교(의무행정장교) 병과장 임무도 수행 중입니다. 또한,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군진회장직을 수행하면서 民·軍 의료지원활동 학술교류와 인적교류 등을 통해 군의료 지원체계 개선에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 남은 군생활 동안 후배들에게 의정병과 운영에 관한 기본방향을 제시해주고, 이를 통해 병과 위상을 제고하고 나아가 군 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Q  ‘군대에서 일하는 방사선사’라고 하면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드는데요, 군진방사선학회나 국군의무학교 등 군 조직 내에 소속되어있는 분들은 어디에서 근무하고 또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군 내 방사선사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 방사선사 면허가 있는 군인, 군무원들은 군 병원, 사단급 의무대대(대), 의무실 등에서 방사선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특별한 경우 군 방사선사 보수교육 등을 시행하는 국군의무학교에서 교관으로 임무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역군인 방사선사의 경우 다수가 부사관으로서 군 복무하다가 의무복무기간 만료 후 사회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 군에서는 지역 보건대학교와 MOU 체결 등을 통해 軍 전역 후 조기 취업 및 사회적응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군의무학교 서청수 교수부장은 방사선과를 졸업한 후 군 장교로 입대한 방사선사 출신이다.

Q  교수부장님은 보건대학교 방사선과 졸업 후 군 장교로 입대하여 오랜 시간 의정장교로 30년 이상 군 의료분야에서 중요한 자리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이벤트가 있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군 생활 중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군 의료분야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혁신 사업을 추진했던 것과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상황 시 범정부 차원의 예방의무활동 지원을 주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민간의 의료서비스 트랜드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군의 경우 아직도 환자중심의 진료문화가 정착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7년 제가 군 의료혁신TF를 이끌면서 군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관점에서 의료서비스를 진단해보고 환자 중심의 진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군병원 최초로 환자 경험 평가를 시행하고, 병원별로 환자 경험 향상 경진대회는 물론 내부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군병원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중 한가지를 예로 든다면 당시 MRI 촬영 대기일수를 8.4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성과를 이루었을 때 굉장히 뿌듯했고 의료혁신의 성과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으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오랜 기간 군 조직에 근무하시면서 가지게 된 교수부장님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으신지요? (방사선사라는 직업에 연관된 내용이어도 좋고 기타 다른 내용이어도 좋습니다)
우리 후배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삶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한가지씩 목표를 이루며 살아가라고 강조합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현재에 대한 만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여 실천해 나가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산업화의 발전과 과학 및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수명 100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막연한 100세 시대로만 여기지 실제로 은퇴 후에 노후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방사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사선사 정년퇴직 후 남은 4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를 고민해보고 지금부터 한 가지씩 준비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인생 후반기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부장님께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군대에 있는 우리 방사선사가 앞으로 주력하거나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방사선 의료기술 산업은 핵의학 산업, 방사선 치료산업, 영상의학 산업분야로 분류됩니다. 민간 의료환경은 급속히 빠르게 변해가고 있지만 우리 軍은 아직도 여러가지 시스템의 한계로 사회의 의료환경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따라서 군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분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대한방사선협회와의 협업을 통한 적극적인 활동 참여와 학술교류, 인적네트워크 교류 등을 통해 민간 방사선기술을 군에 적극적으로 도입해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군 조직 내 보건의료 직군을 이끌어가시는 관리자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병과장으로서 군 의료발전을 위해 의정병과원들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잠재역량을 향상시켜서 군 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정책수립부터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임무수행 할 수 있는 병과원이 되도록 시스템을 정착하는 것입니다.
또한, 군 생활 후 전역 및 퇴직하는 후배 및 직원들을 위해 민간 보건대학 또는 의료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취업 지원 등의 역할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Q  사회에서 혹은 군 조직에서 선, 후배 동료 방사선사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제가 방사선사의 길을 가지 않고 직업군인을 선택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35여 년 전 대학 1학년 때 처음으로 병원실습을 나갔습니다. 그 당시 병원 방사선과는 방사선사가 여러 명 계셨는데 자기계발이나 전문성 향상에 힘쓰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이 개인적으로 아쉬웠고 지금의 직업군인의 길을 택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軍에서든, 사회에서든 우리 방사선사분들이 자기 직무 분야에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물론 많은 선·후배 방사선사분들 중에 박사학위도 취득하고 교수님으로 또는 종합병원급 주요 직위자로 근무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사선사로서 미래지향적인 삶과 더불어 늘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역량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2025년은 대한방사선사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관련해서 협회에서는 60년사를 기록할 사사편찬을 준비 중인데 6·25전쟁 때 당시 군의학교(現 국군의무학교)에서 방사선병을 교육한 것이 언제부터이며 교육 인원수, 교육 기간, 교육 방법(이론·실기), 교재 등을 알 수 있을까요?
먼저, 군 의무부대의 역사를 말씀드리자면 1946년 5월, 의무기능을 담당하는 의무국이 처음 창설되었습니다. 이후 의무부대가 대폭 확장됨에 따라 위생병과 의무장병의 육성이 필요하였고, 1949년 8월 9일, 군의학교(現 국군의무학교)가 창설되었습니다. 이후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전시 의무 장병 육성의 소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주로 의무 기초병 과정을 교육했습니다. 지속되는 전쟁 속에 군의학교(現 국군의무학교)는 여러 차례 지역을 이동하며 교육 과정을 증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의무장병의 양성과 보수교육을 병행하여 군 의무요원 배출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창설 초기에는 전쟁이 발발한 상황이어서 특기 구분과 같은 체계화가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세부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실정이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남아 있는 자료에 따르면, 1951년 5월 15일 교육 기간 9주간 고등기술반으로 출발하여 자대 의무요원에 대해 교육을 실시했고, 1952년부터는 교육 기간이 12주로 연장하여 교육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까지 6·25전쟁 기간 중 총 9개 기수에서 173명을 배출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국군의무학교는 오늘날에도 ‘신뢰받고 미래로 도약하는 군 의무’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군의무학교는 우수한 의무 인력을 양성하여 미래 군 보건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서청수 교수부장께 6·25전쟁 전후 군 내 방사선사 교육과 군에 남아 있는 방사선사 혹은 방사선기술의 역사 관련 자료에 대해 질문하는 대한방사선사협회 이창엽 60년사 편찬 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