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모기간: 8월 28일 ~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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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봉사경험은 개인의 전문성을 넘어
삶의 시야를 확장시키고,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 서영석(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들어가며
우리가 가진 전문 지식과 기술을 세계 곳곳에서 나누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경험 중 하나일 것이다. KOICA 해외봉사단에 방사선사로 봉사하는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나눔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들의 우호협력관계 및 상호교류 증진, 이들 국가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통해 국제협력 증진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해외봉사단과 자문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이를통해 방사선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국민들의 지식과 기술을 나누고, 양국간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총 79명의 방사선사가 15개국에 파견되었으며, 주요 파견국은 몽골, 라오스, 네팔, 페루, 탄자니아 등이다.
봉사단에 지원하기 위한 기본 자격 요건 중 하나는 만 19세 이상의 연령과 해당 분야와 관련된 학력, 자격증, 또는 경력 중 최소 하나 이상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봉사 단원으로서 기본적인 책임감과 지식,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단원 선정은 서류전형/면접/신체검사로 이루어지며 선정 후에는 5주간 훈련을 거치고 그중 3주는 합숙하면서 현지어 교육과 연습을 하며 이후 심화학습을 한다. 파견기간은 기본 1년이며, 본인이 희망할 경우 활동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1년 범위 내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해외봉사단 활동은 근로계약이 아니므로 4대보험 가입은 되지 않으며, 파견국의 물가 수준에 맞추어 생활비(평균 600불/월) 및 주거비가 실비로 지급된다.
단원의 활동 기간동안 매월 60만 원을 적립하여 다녀온 후 국내정착지원금으로 지급된다.
인터뷰 1
사회초년생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천혜숙(30,여) 방사선사
“2015년 방사선과를 졸업한 후, 전문 지식을 나 누고 싶다는 마음에 라오스 봉사를 결심했습니다.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 위치한 한-라 아동병원에서 근무했으며 출근은 아침 9시까지였고, 점심시간은 12시 30분부터 2시까지였습니다. 5시가 되면 퇴근했죠. 점심은 주로 현지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거나 병원 근처 식 당에서 식사를 했고 주요 업무는 일반 촬영과 방사선과의 환경 개선이었으며 기본적인 일반 촬영부터 시작해, 방사선검사 환경 개선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천혜숙 방사선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 생애 첫 해외 봉사경험으로 라오스를 선택하였다.
해외봉사 단원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방사선사로 일하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을 때, 일상이 너무 반복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환경에서 일하고,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이 저를 답답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저는 더 큰 세상을 경험하고, 더 넓은 시야로 삶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나라의 방사선사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그들의 문화와 환경 속에서 저의 전문성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러한 경험 을 통해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었습니다.
방사선사로서 봉사 단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현지에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준비에 대해 조언해 주실 수 있나요?
봉사 단원으로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잘 계획 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먼저 가기 전에 할 일들을 월단위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에서의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여러 대안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플랜 A가 통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플랜 B를 준비하는 것이죠. 또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취미는 현지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디지털 카메라와 우쿨렐레를 챙겨갔어요. 이러한 취미는 현지에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는 동안 스트 레스를 완화하고, 일상에 재미와 휴식을 제공합니다.
인터뷰 2
정년퇴직 후 봉사 단원의 새로운 경험을 한 유명선(72,남) 방사선사
“ 정년 퇴직은 삶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신호입니다. 저는 이를 기회로 삼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해외봉사단에 참여했습니다.”
유명선 방사선사는 정년퇴직 후 2011년 네팔, 이후에 필리핀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하였다.
해외 봉사단에 지원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봉사 단원으로 참여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입니다. 만약 평소에 봉사 활동을 해보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으며, 이를 위해서는 나눔과 섬김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작은 봉사 활동이라도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팔에 처음 파견되었을 때의 환경과 봉사 생활의 시작은 어떠했나요?
네팔에 도착했을 때, 저를 맞이한 것은 KOICA 현지 사무소의 직원이었습니다. 처음 도착하면 보통 공항에서 선배 단원이나 현지 사무소 직원이 단원들을 맞이합니다. 그 후 코이카가 정한 합숙소에서 2개월 내외의 현지적응교육이 시작됩니다. 이 교육은 현지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고, 특히 실습 중심의 현지어를 익히고 스스로 자립하여 생활하는 데 필요한 학습을 하는 중요한 기간입니다. 2개월간의 현지 적응교육 후에는 개인적으로 집을 임차해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코이카 사무소 직원의 도움을 받거나, 먼저 파견된 선배 단원이 사용하던 집을 인계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파견 후 언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언어 문제는 많은 봉사 단원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KOICA에서는 파견 전 국내에서 5주간의 집중 언어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알파벳과 발음, 어휘 등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 후 파견국에 도착하면, 현지에서 2개월간의 현지 적응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현지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물론 나라마다 언어의 난이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단원들이 6개월 정도가 지나면 현지 언어로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파견된 나라의 방사선 장비와 병원 환경은 어떠했나요?
파견된 국가의 방사선 장비와 병원 환경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나라 1980년대의 장비와 비슷한 아날로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아날로그 시스템은 필름 사용과 암실 작업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의 젊은 방사선사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국 전에 파견국의 현황을 사전에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반 촬영이 주요 업무를 이루지만, 국가에 따라 CT, MRI, 초음파 등 다양한 장비와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방사선 분야에서 핵의학이나 방사선 치료를 요구하는 나라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 그러한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기술과 장비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에서 방사선사로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해외에서 방사선사로 일하는 것은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지 방사선사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협력하는 자세로 일하는 것입니다. 교만한 태도나 가르치려는 마음보다는 같이 일하며 서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 방사선사들과 협력하며,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방사선사 및 병원 직원들과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뢰는 봉사 활동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파견국에서의 생활 중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은 무엇인가요?
파견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항상 자신이 외국에 있다는 사실을 의식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건강 관리와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고가 없어야만 활동 기간을 무사히 만료하고 건강하게 귀국할 수 있 기 때문입니다. 도난, 주거 침입, 강도, 폭행 등의 위험도 있을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맺는말
해외 봉사경험은 개인의 전문성을 넘어 삶의 시야를 확장시키고,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 지식을 나누고 싶어 하는 이들에 게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으며 해외봉사는 단순한 일상을 넘어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제공한다. 방사선사로 이러한 봉사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참여자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KOICA 해외봉사단 홈페이지 https://kov.koica.go.kr
블로그 https://blog.naver.com/wfk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