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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느린 듯 빠르게, 방사선사라는 직업으로 생활한 지 6년이 지나갔습니다. 처음 방사선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할머니의 사고로 병원에 갔을 때였습니다. CT 검사를 하는데 흰 가운을 입고 친근한 모습으로 환자에게 설명하는 방사선사 선생님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멋져 보여서 꿈꾸게 되었습니다.

전문직 방사선사의 모습을 상상하며 방사선과에 입학을 하고 지금의 병원에 오게 되었으며 수많은 선배님과 동료, 환자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으며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저의 첫 직장은 개인병원이었습니다.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고 싶었지만 마음만 앞섰지 환자와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 되고 서툰 실력이라 항상 실수투성이였습니다. 그렇게 실수가 반복될수록 적성에 맞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계속해서 고치고 바꿔 나가며 차츰 능숙하게 검사를 해 나갈 수 있었고 더 크고 다양하게 배우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에 과감히 대학병원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병원은 확실히 개인병원과 근무 강도가 달랐고 수많은 직원들과의 이해관계와 도무지 끝이 없는 검사량, 보다 더 많은 중증환자들로 인해 하루하루 지쳐갔습니다. 어느 날은 응급촬영실에서 근무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서 골절이 심한 환자를 검사하게 되었습니다. 고통에 소리치는 환자를 진정시키고 서로 의사소통하며 검사를 진행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고통도 최소화하면서 검사를 하며 환자와의 소통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좀 더 전문성 있게 환자를 대하고 환자 검사가 전부가 아닌 직원들 간의 소통과 배려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배운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2년여간 짧지만 수많은 추억을 남긴 병원을 뒤로하고 동산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대학병원은 더 정확한 검사와 다양한 검사법을 요구했지만 보다 빠르게 적응하였고 병원 이전이 예정되어 있어서 새로운 설렘과 막연함에 앞날이 깜깜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더 커지고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된 병원을 보니 방사선사로서 자부심도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병원에 적응하게 된 것도 잠시, 코로나19가 방사선사의 일상도 바꿔 놓았습니다. 가게들은 일찍 문 닫고,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병원도 출입구마다 체온 측정과 출입 명부 적는 사람들로 줄을 섰고, 환자 면회도 제한되고 환자 검사도 이동식 버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를 검사할 때마다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벗는 것이 반복이었고 방호복을 입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땀이 축축해지고 고글에는 습기가 서렸습니다. 또한 코로나 병동도 새롭게 생기고 portable 업무도 과중 되어 직원들 간의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트러블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일수록 좀 더 친절한 말투와 행동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했고 서로 도와주고 배려해주는 사고의 전환으로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일들을 겪게 될 테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 삼아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방사선사로서 전문성을 향상시키겠습니다.

향후 미래에는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3D 프린트에 대해 공부할 것입니다. 현재는 모니터상으로 3D 영상을 제작하지만 미래에는 실물 3D 영상으로 재현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좀 더 취득하고 인체 장기와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공부해 나갈 것입니다.

이처럼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경험하고 배운 지식을 다양하게 접목시키며 그저 사진을 찍는 방사선사가 아닌 영상검사를 하고 영상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방사선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