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모기간: 10월 2일 (수) ~ 11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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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혁신이사 임기선 (충북대학교 병원)
“이 시간이 참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1978년 2월 첫번째 소식지를 발행한 이후 이번 404호를 발행하기까지 47년여 동안 다양한 협회 소식을 전달하고 요즘같으면 chat GPT, AI 등 영상의학 관련 신기술도 소개하고 더불어 서울에서 제주까지 다양한 회원들의 수필같은 일상까지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6만여 방사선사의 변함없는 홍보 및 네트워크 기록물로써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하고 있는 방사협보.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늘 받아보기만 했던 소식지 였고 귀동냥, 눈동냥하며 어디서 이런 일들이 있었대 하며 영혼없이 흘려보냈던 소식지 내용들이었는데 2023년 3월 처음으로 방사협보(with KRTA)를 발행하는 임원의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 온 지난 3년은 발행 3개월 주기가 적어도 제게는 너무도 짧게 느껴졌습니다. 그 시간 동안 기획, 인터뷰, 원고 정리, 교정, 디자인 검토(편집회의) 등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이제 조금 숨을 돌릴 수 있겠지’ 싶다가도 금세 다음 호의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반복 속에서 때로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책임감이 자리잡는 것을 느꼈습니다. 협보가 누군가에게 정보가 되고,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현장의 연결고리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더 크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해봤어? 안해봤으면 말을 하지말어” 라며 해보지도 않고 이러쿵 저러쿵 섣불리 판단하거나 단정짓지 말라고 있던 고 정주영회장님의 명언처럼 제겐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가장먼저 떠오르는 첫 번째 키워드는 ‘우리’, ‘함께’ 이런 단어들입니다. 협보를 만든다는 일은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작업이었고, 가장 소중한 현장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건네준 소중한 방사선사 회원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교정과 편집을 맡아준 사무국과 인쇄업체 담당자의 손길, 그리고 발행될 때 마다 – 훨씬 자주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리 하지 못했던 – 편집회의 하면서 기꺼이 동참하시어 아낌없는 조언과 제안 등을 건네주셨던 편집위원님들의 소중한 손길이 모여 지금의 협보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때로는 일정이 촉박해 마음이 조급해질 때도 있었고, 예기치 못한 수정으로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 번복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순간들조차 지금 돌이켜보면 이 길을 더 깊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준 의미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분들을 협회에서도 놓치지 말고 꼭 잡고 있어야 이 역사적인 기록물이 쭉 진일보하면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성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협보는 매 호마다 중앙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나 회원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최대한 담아내어야 한다는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늘 어떤 이슈를 어떻게 다룰지, 현장의 목소리를 어떤 시선으로 담아낼지, 회원뿐 아니라 이 계간지를 바라보는 이름 모를 독자에게는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 등등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용이나 디자인 등 KRTA를 보다 더 많이 알리는 메신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한 계단 더 올라왔다고 자부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네트워크’입니다. 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심폐소생술 기사라든지 원로 선배님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행사 등 우리가 발행한 이 글들이 누군가에겐 작은 울림이 있고 바쁜 현장에서 협보를 읽고 발행 뒤 제게 주신 한 통의 메시지와 격려 등은 앞으로도 방사선사들의 일상과 고민, 열정과 희망을 충실히 담아내는 소중한 메신저가 되어야 하겠구나 라는 다짐을 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 번째 키워드는 ‘변화’입니다. 중앙회, 시도회 및 전문학회 소식 등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이 주인되는 협회여야 하고 회원들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이 맞기에 보다 많은 회원들이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분리 운영되었던 협보 웹진 페이지를 홈페이지를 통해서 원고를 접수하고 지난 소식지도 보다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회 홈페이지에 통합하였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가 회원들이 홈페이지를 더 자주 방문하고 협보도 회원들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협보는 단순한 발간물이 아니라 방사선사들의 삶과 현장, 그리고 협회의 성장을 함께 기록한 ‘작은 역사’라는 사실은 지나온 발자취 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고, 앞으로도 협보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3년의 시간 위에 잠시 멈춰 서서 그동안의 경험들을 반추해보면, 모든 페이지마다 함께한 분들의 숨결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그동안 협보가 누군가의 손길을 거쳐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시간은 충분히 소중했다고 생각되고, 앞으로 협보가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열정으로 똘똘 뭉쳐진 소중한 회원들이 있기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하면서 협회의 대표적인 메신저로써의 단단한 초석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 여정을 함께해 준 소중한 편집위원님들 깊이 감사드리며, 조용히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어봅니다.
